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양의 옷을 입은 이리떼!

鶴山 徐 仁 2014. 5. 27. 19:47

2014/05/26(월) -  양의 옷을 입은 이리떼! -

 

자유당 때 국회의원 선거철에 있었던 일입니다. 변두리 이발관에 어떤 손님이 이발을 끝내고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그 자리에 와 앉은 새 손님에게 나이 많은 이발사가 독백처럼 한 마디 하였습니다. “저 사람이 낙선되면 그 집안이 망하고 저 사람이 당선되면 이 나라가 망하겠죠” 이발관 주인의 의미심장한 한 마디였습니다.

부산 피난 시절에 실시된 총선 때에도 “먹고 보자, 김지태”라는 구호가 나돌아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습니다. 후보들의 선심공세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살던 시절의 일입니다. 고무신 한 켤레, 타올 한 장이 시골에서는 큰 역할을 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반세기 넘게 세월을 거치면서 한국의 선거가 상당히 근대화가 되었고, 한국의 정치는 엄청나게 선진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선거와 오늘의 선거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면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잘났건 못났건,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입후보할 수도 없었고 입후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선거는 이상하게 굴러갑니다. 본심은 ‘대한민국 타도’에 있고 더 나아가 은근히 ‘적화통일’을 꾀하면서도, 얼굴에는 ‘진보적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선량한 유권자들 사이를 미소 짓고 누비는 저질의 후보자들이 있으니 선의에 가득 찬 시민들은 모름지기 이런 ‘협잡꾼들’을 경계하여 이 땅의 민주주의를 굳세게 지켜야 할지라!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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