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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자리 지키며 船內방송...숨진 승무원 박지영씨/ 프리미엄조선

鶴山 徐 仁 2014. 4. 17. 16:52

마지막까지 자리 지키며 船內방송...숨진 승무원 박지영씨

 

 

             김형원
             사회부
E-mail : won@chosun.com

 

 

 

영화보다 소설을 좋아한다. 소설만큼 신문도 재미있었다. 스물일곱..

 

 

입력 : 2014.04.17 05:23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의 첫 사망자로 확인된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여·22)씨가 마지막 순간까지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양보하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끝까지 승객들을 구하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진 선내 방송을 맡았던 승무원 박지영씨. /청해진해운 제공
끝까지 승객들을 구하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진 선내 방송을 맡았던 승무원 박지영씨. /청해진해운 제공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김모(17)양은 “3층 로비에서 언니(박지영씨)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전해주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전했다. 김양은 “배가 기울어지면서 근처 식당에서 와장창 접시가 쏟아졌고, 음식들도 바닥에 다 떨어져 굴렀다”며 “소주병·맥주병이 깨져서 파편이 날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양은 “3층엔 구명조끼가 없어 4층에서 구명조끼를 던져줬다”며 “그때 언니는 안 입느냐고 물어보니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 친구들 다 구해주고 나중에 난 나갈게’라고 했고, 언니를 본 건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선내 방송했던 승무원… 여기저기서 ‘승객구조’ 증언나와

선내 방송을 맡았던 박씨가 승무원으로서 끝까지 승객 구조에 최선을 다하다 숨졌다는 증언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탑승객 양인석(49·운수업)씨는 “3층에 있던 여승무원(박지영씨)은 모두가 탈출하는 마지막까지 안내방송을 했고, 학생들보고 ‘먼저들 가라’고 고함을 질렀다”며 “다 정신이 없는데 계속해서 학생구조를 도왔다. 안내방송도 계속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고 당시 3층에 있던 김모(17)군도 “승무원 누나(박지영씨)가 나보고 빨리 위로 올라가라고 다그쳤다”며 “자기 구명조끼를 챙기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 김모(59)씨는 “배가 기울자 그 승무원이 ‘높은 데로 올라가셔야 한다’며 승객들의 대피를 도왔고, 물이 차오르자 승객을 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홀어머니·여동생과 생활… 대학 휴학 후 승무원으로 활동

박씨는 2012년 충남의 한 대학에 입학한 뒤 곧바로 휴학하고, 사촌오빠 소개로 배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앞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생활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대학을 다니다가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른들에게 인사성이 밝고 배려심이 많은 여대생이었다고 친인척들이 전했다.

이날 딸 박씨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박씨 어머니는 이날 딸의 시신이 안치된 목포 한국병원에 친인척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섰다. 또 박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박씨가 일했던 청해진해운 사무실에선 일부 직원들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씨 사연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대지진 당시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잡고 주민들에게 쓰나미 대피 방송을 했던 마을 공무원 엔도 미키(당시 24세)씨와 닮았다. 그는 “큰 해일이 오고 있으니 빨리빨리 높은 곳으로 도망치세요!”라고 필사적으로 외치다 자신은 대피하지 못해 숨졌다. 주민 1만7700명 중 절반이 그의 방송을 듣고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SNS에선 박씨 ‘추모’ 글 잇따라

한편, 이날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선 끝까지 승객들을 돕다가 숨진 박씨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계속 ‘리트윗’ 됐다.

“사망한 승무원 박지영씨는 선내에서 대피 안내를 하며 구조를 돕다가 순직하셨다고 합니다. 당신의 고귀한 행동에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마지막 끝까지 방송해주시다가 순직하신 박지영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글이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