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서 459명 탄 여객선 완전 침몰…3명 사망·292명 생사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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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6 09:25 | 수정 : 2014.04.16 18:46
제주도 수학여행을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등 승객과 승무원 459명이 탑승한 대형 여객선이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좌초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오후 6시 30분 현재까지 최소 3명이 숨지고 292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8시 55분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쿵”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침몰 시작 2시간 20여분 만인 오전 11시 20분쯤 완전 침몰했다.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이 여객선에는 제주도로 3박 4일간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생 325명과 교사 15명, 일반인 89명 등 승객 429명과 승무원 30명 등 총 45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강병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침몰사고로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1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164명이 구조됐으며, 292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선사 직원으로 선상 안내 방송을 맡았던 박지영(여·22)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군이다. 추가 발견된 남성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안산단원고 학생으로 확인된 구조자는 78명으로 일단 확인됐다. 부상자는 모두 55명으로 집계됐다.
구조자들은 진도 팽목항으로 옮겨 진도 실내체육관, 진도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으로 분산 수용됐다.
당초 중대본은 승객과 승무원 477명이 탑승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오후 들어 일부 중복 계산 인원을 파악해 탑승 인원을 459명으로 수정했다. 또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에서는 침몰 사고로 2명이 사망했고 368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107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공식발표했지만 “집계 착오”라며 구조자 숫자를 수정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행정부 측은 “어선이나 민간선박 등도 구조에 나서고 있어 구조자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침몰한 배 선체에 최소 수십 명의 승객들이 갇혀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해난구조대(SSU)와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이 현재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침몰한 해역의 유속(流速)과 시야(視野) 등 구조 환경이 과거 천안함 침몰 해역보다도 더 좋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겪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 천안함 구조작업 당시 인근 해역의 유속이 5~6km였고 확보된 시야가 50cm 미만이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런데 이번 세월호 침몰 해역은 유속이 8km에 시야는 20cm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심은 30여m로 깊지는 않지만, 환경이 워낙 좋지 않아 섣불리 수중 구조작업에 나섰다간 잠수부들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객선 측은 오전 10시 15분쯤 선내방송을 통해 “여객선 침몰이 임박했으니 탑승객은 바다로 뛰어내리는 상황에 대비하라”고 방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당수 승객은 침몰 당시 배안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승객 김성묵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여객선 홀 안에 있던 어림잡아 30~40명이 남아 있었는데 배가 90도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물이 너무 빨리 차올라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당시 구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 측에서 위험하니까 움직이지 말라고 방송으로 계속 얘기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없었다”며 “하지만 마지막에 물이 차오르면서 사람들이 계속 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배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2학년 김모(17) 양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배가 점점 기울었지만 1시간 가량 아무런 구조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양은 “배가 기울기 시작했는데도 아무런 설명 없이 선내 방송으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고 했다”며 “계속 같은 선내 방송만 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여객선이 암초에 부딪친 뒤 좌초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72척, 관공선 등 15척, 헬기 18대가 긴급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이고있다.
해군은 침몰 초기 사고 해역으로 유도탄고속함 1척과 고속정 6척, 해상초계가 가능한 링스헬기 1대 등을 투입했다. 인근 해역을 지나던 화물선 등도 구조작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경남 진해에서 정박 중이던 독도함도 사고 해역으로 출동했다. 육군은 스쿠버 다이버 40명을 포함한 특전사 장병 150명을, 해군은 해난구조대(SSU) 82명과 특수전 전단(UDT/SEAL) 114명 등 구조대 196명을 각각 현장에 투입했다. 군은 또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작전 중이던 평택함과 청해진함도 긴급 투입했다.
청해진해운 소속인 세월호는 제주도로 향하는 대표적인 카페리(여객과 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배)로, 지난 2013년 운항을 시작해 매주 2차례 인천과 제주도를 오가며 운항해왔다. 정원 921명, 차량 130대, 5t 트럭 60대, 컨테이너 200개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각적인 보고를 받은 뒤 “해군과 해경의 인력과 장비, 그리고 동원이 가능한 인근의 모든 구조선박 등을 최대한 활용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여객선 객실과 엔진실까지도 철저히 확인해서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후까지 실종자가 290여명에 달하면서 지난 1993년 29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이후 최악의 대형참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해페리호는 110t 규모로 정원이 221명이었지만 사고 당시 선원 7명을 포함해 총 362명이 승선한데다 기상 악화를 무시한 채 출항하는 등 대표적인 인재(人災)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기록된 국내 선박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사고는 지난 1970년 12월 14일 발생한 남영호 침몰사고다. 당시 남영호는 승객 338명과 감귤 등을 싣고 제주 서귀포항을 출항해 부산으로 항해하던 중 침몰했으며 326명이 사망했다. 적재량을 넘어선 과적과 항해 부주의, 대응 미숙 등이 원인이었다.
▲ 해경이 촬영한 진도 사고 현장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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