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별은 똥별… 김정은은 南 간첩”
기사입력 2014-03-07 03:00:00 기사수정 2014-03-07 11:40:56
대북소식통, 北군부 인사 불만 전해
“인민군 별(장성)은 똥별이다.” “김정은은 혹시 남조선이 보낸 진짜 고급 간첩 아니냐.”
6일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군부 내에서 이런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돌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부의 충성심 경쟁을 유도하려고 수시로 군 수뇌부의 계급장별을 뗐다 붙였다 하는 인사 조치를 반복하면서 “계급장이 고무줄이냐”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이 때문에 북한 군 계급 간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상호 협조가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확산되면서 ‘김정은은 북파 간첩’이란 뼈 있는 농담까지 생겨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과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김정은의 롤러코스터 같은 군 인사에도 나름 몇 가지 유형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같은 나름 친분이 두터운 간부들은 ‘시금치 삶기’ 인사를 폈다고 한다. 즉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는 맛보기식 인사로 별을 뗐다가 금세 복권시켜 서운함을 달래주면서 충성심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군 인사는 복권의 기회를 전혀 주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별을 한꺼번에 2개 떼버리거나 장성급을 영관급으로 깎아 내리는 등 치욕적인 수모를 주는 방식이 애용된다고 한다.
다른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의 이런 군 수뇌부 길들이기 인사는 그의 터무니없는 지시에 대해 군 간부들이 조언을 하자 ‘내가 어리다고 무시하냐’며 크게 화를 낸 뒤부터 본격화됐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일부 군 간부들은 사석에서 “김정은이 군을 자꾸 무시하면 고려시대 무신들이 문신들의 멸시를 참다못해 난을 일으킨 것처럼 북한에서 ‘제2의 정중부의 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하곤 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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