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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가면 몸값 2배로 뛰는 파일럿…세계 항공사 증가로 '귀하신 몸'/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4. 2. 7. 15:25

중국가면 몸값 2배로 뛰는 파일럿…세계 항공사 증가로 '귀하신 몸'

  • 진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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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2.07 09:50

    중국 등 해외 항공사들과 저가항공업계의 성장으로 국내 조종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이륙 전 기내 상황을 점검 중인 아시아나항공 파일럿들. /조선일보 DB
    중국 등 해외 항공사들과 저가항공업계의 성장으로 국내 조종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이륙 전 기내 상황을 점검 중인 아시아나항공 파일럿들. /조선일보 DB


    최근 국내 항공업계에서 파일럿(항공기 조종사)들이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항공사들이 국내 파일럿들을 스카우트하려는 데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파일럿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새로 배출되는 파일럿들의 수는 한정돼 있어 국내 항공사들의 ‘파일럿 기근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中 가면 항공수당 등 몸값 2배…저가항공사 성장으로 파일럿 수요 더 늘어

    국내 파일럿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중국국제항공과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3대 항공사와 소형 항공사들이 최근 몇 년새 급성장했다. 그만큼 항공업계 인력 수요가 커졌다. 그러나 중국 자체적으로 이 수요를 감당할 정도로 파일럿 수가 많지 않다. 결국 한국 등 외국 국적 파일럿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동방항공 소속 화물기가 대기 중인 모습. 중국은 내륙지역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상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가 높다. /조선일보 DB
    중국동방항공 소속 화물기가 대기 중인 모습. 중국은 내륙지역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상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가 높다. /조선일보 DB

    항공업계와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인 파일럿이 중국 항공사의 기장으로 영입되면 급여가 2배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파일럿의 경력과 운항기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국내 기장급 파일럿의 초임은 약 1억~1억2000만원 수준인데 반해 중국에서는 같은 경력으로 2억4000만~2억5000만원 정도에 영입 제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파일럿은 “부기장으로 10년, 기장으로 5년을 일해 총 15년의 경력을 갖췄는데 현재 국내 항공사에서 미국 달러 기준으로 매달 약 1만달러를 받는다”며 “비슷한 경력을 가진 동료는 중국으로 이직해 매달 2만달러 이상을 받는다”며 “중국은 초과비행시 받는 수당도 국내 항공사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이직 후 최고 약 3배까지 급여가 오른 파일럿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저가 항공사 소속 항공기들이 김포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조선일보 DB
    국내 저가 항공사 소속 항공기들이 김포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조선일보 DB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성장도 파일럿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로 꼽힌다.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급여 수준이 대한항공(003490) (34,500원▼ 250 -0.72%)이나 아시아나항공(020560) (5,380원▼ 40 -0.74%)등 대형항공사에 비해 약 10%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대신 대형항공사의 부기장급 파일럿을 기장급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 부기장급이 이직하면 기장급으로 승진해 급여도 오르는데다 기장으로 경력을 쌓은 이후 해외 항공사에 이직을 할 기회도 넓어져 저가항공사들로 자리를 옮기는 파일럿들의 수도 느는 추세다.

    이 밖에도 피치, 스타플라이어 등 저가항공사들이 규모를 키우고 있는 일본이나 교육비와 주택임차비용 등을 전액 지원하는 등 복지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중동으로 이직을 하는 파일럿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려워진 공군 퇴역장교 영입…자체 인력양성도 어려움

    현재 국내 항공사들이 파일럿을 채용하는 경로는 공군 퇴역장교들을 기장급으로 스카우트하거나 자비를 들여 미국 등에서 비행교육을 수료한 인력들을 신입 부기장으로 뽑는 것이다. 한국항공진흥협회에서 운영하는 울진비행교육훈련원에서 교육을 받은 인력을 뽑는 경우도 있다.

    공군이 조종장교들의 전역기준을 강화하면서 항공사들은 퇴역장교를 파일럿으로 영입하는데 예전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 공군 조종교육생이 고등비행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을 갖는 모습. /조선일보 DB
    공군이 조종장교들의 전역기준을 강화하면서 항공사들은 퇴역장교를 파일럿으로 영입하는데 예전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 공군 조종교육생이 고등비행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을 갖는 모습. /조선일보 DB

    그러나 부쩍 높아진 파일럿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비행교육훈련원을 수료하거나 해외에서 비행교육을 받고 지원하는 조종인력들의 수도 한정돼 있는데다, 그동안 국내 항공사들에게 가장 안정적인 기장급 파일럿 공급처였던 공군이 조종장교들의 전역 기준을 한층 강화하면서 이들을 영입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군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조종장교들의 의무복무 기간을 13년에서 지난해 15년으로 늘렸고, ROTC(학사장교훈련단) 출신과 일반 조종장교들의 복무기간도 10년에서 1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체교육을 통한 인력양성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장시간 비행교육을 시키고 파일럿이 되기 위한 비행시간을 충족시키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커 이미 교육을 받고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그 동안 신입 파일럿 양성을 위해 운영하던 제주 정석비행장 파일럿 교육을 2005년부터 중단한 상태다.

    ◆ 국내 항공사, ‘파일럿 수입’ 등으로 인력확보 안간힘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 파일럿 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외국인 조종사들로 메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파일럿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현재 약 2700명의 파일럿 가운데 400명이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년 꾸준히 외국인 파일럿들을 영입해 현재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외국인 파일럿은 국내 출신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는다.

    그러나 외국인 파일럿을 수입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파일럿 수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국내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파일럿들에 대한 수요는 중국과 중동에서도 많다”며 “현재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파일럿들이 계약기간을 채우고 떠나면 더 많은 몸값을 주고 데려와야 하는데 국내 항공사들이 이를 감당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갖춘 파일럿 양성기관을 더 늘리고 항공사들의 파일럿 교육시설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신규 인력들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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