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航空 宇宙 관련

하늘의 주유소 공중급유기 대해부/ 국방일보

鶴山 徐 仁 2014. 1. 17. 18:58

하늘의 주유소 공중급유기 대해부

 

창간 50주년 특집 국방일보-공군 공동기획

 

 

 



 

 

공중급유기의 역사

 
 비행 중인 항공기에 다른 항공기가 연료를 보급하는 공중급유는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1920년대 민간에서 고안됐다. 최초에는 거의 스턴트 묘기에 가까웠다고 한다. 1921년 11월 12일에 웨슬리라는 사람이 링컨 스탠다드기에서 커티스 JN-4 복엽기로 연료통을 옮겨 실은 것이 최초의 공중급유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23년 미 육군 항공단이 DH-4B 복엽기 연료탱크에 15m 길이의 연료호스를 장착해 비행 중인 다른 항공기에 연료를 주입하는 테스트를 시작했고, 1923년 8월 27일에는 이 기술을 이용해 37시간 비행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초기 공중급유는 작전능력 향상 목적보다는 단순히 항속거리를 늘리려는 데 있었던 것이다.


 공중급유기가 작전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연료소모가 많은 제트기가 생산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다. 미 공군은 48년 창설과 함께 공중급유기 확보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B-29 폭격기에 공중급유 장비를 장착해 개조한 KB-29M 공중급유기 80대를 전력화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전략 원거리 작전을 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었기 때문이다.  


 미군은 이어 폭격기를 기반으로 한 KB-50J/K를 거쳐 50년에는 수송기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공중급유기 KC-97을 제작했고 57년에는 아직도 미 공군의 주력 공중급유기로 활약하고 있는 KC-135를, 81년에는 KC-135보다 급유 능력이 향상된 KC-10을 도입했다.

 

 

개념도

 

 * 한국공군이 도입할 공중급유기는 2가지 급유 시스템을 모두 채택할 예정이다.
 * 본 공중급유기 개념도는 한국공군이 도입하게 될 공중급유기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기종의 형상 및 기능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공중급유기 도입 효과
 
 한국 공군이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게 되면 전투기 전력운용 효율성 증대가 가장 큰 기대효과 중 하나다.

무장 장착량 증가로 1회 비행 시 다수 표적 공격이 가능해지고 무장을 다양하게 장착해 복합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군은 외부 연료 탱크 대신 무장을 장착하고 공중급유를 받을 경우 임무시간과 작전반경이 1.5배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될 경우 교체 투입할 전투기를 다른 임무에 투입할 수 있게 돼 효율적 전력운영도 가능해진다.
 공중급유를 통한 체공시간 증가로 수시로 불규칙하게 갱도를 출입하는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또 F-15K 전투기 이외에 제한되는 확장된 방공식별구역(KADIZ) 전 영역에 대한 독자적 항공작전 수행능력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변국 관련 분쟁시 외교적 이유로 연합 공중급유기 전력 활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공중급유기 보유는 우리 공군의 대 주변국 억제에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군이 노후된 KC-135 대신 훨씬 작은 수량의 KC-46A의 도입을 추진는 상황에서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은 미군 공중급유기를 활용한 공중급유 자격보유 조종사 훈련비용 연간 200억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중급유가 가능한 항공기의 모든 조종사를 독자적으로 공중급유 자격 조종사로 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의 현황

 
 밀리터리 발란스(2012)에 따르면 현재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러시아·중국·일본 등 전 세계 31개국이고 총 보유 대수는 770여 대에 이른다.


 미국은 417대의 KC-135를 비롯해 59대의 KC-10, 74대의 KC-130(해병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KC-135를 KC-46A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폭격기를 급유기로 개조한 13대의 H-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은 4대의 KC-767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20대의 IL-78 수송기를 급유기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인터뷰]공군 기획관리참모부장 정석환 소장
 



 “공중급유기는 국가의 전략자산으로 공군전력의 상징인 전투기 효율성 증대를 통한 전력승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공군의 전력증강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정석환(소장·사진) 기획관리참모부장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공중급유기는 비행 중인 항공기에 연료를 보급하는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 장거리 공중이동 전력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항공작전의 융통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 인원과 화물도 수송할 수 있는 다목적 항공기”라고 밝혔다.


 정 부장은 “미국·러시아·중국과 같은 강대국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페루·말레이시아·알제리·베네주엘라 등은 물론 심지어 우리나라보다 영토가 좁은 이스라엘·네덜란드·싱가포르 등 세계 30여 개국이 국가 전략자산으로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국가들이 공중급유기를 보유하는 이유와 관련, 정 부장은 “우선 전투기의 비행거리와 체공시간을 확장시켜 항공력 운용에 융통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공대공·공대지 무장을 다양하게 장착하고 출격해 공대지 공격을 한 후 남은 공대공 무장을 활용해 추가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공중에 떠 있다 불규칙하게 갱도를 출입하는 북한의 장사정포가 나오면 곧바로 공격하거나 적의 방공망이 밀집된 지역을 회피해 우회 공격하는 등 체공시간 증가로 인한 전력운용의 융통성이 증대된다는 게 정 부장의 말이다.


 정 부장은 또 “군의 작전수행 능력 향상과 더불어 전력운용의 경제성과 효율성도 증대된다”고 말했다.보통 전투기들은 최대 이륙 중량의 제약으로 연료와 무장 탑재량이 제한되지만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무장을 최대로 장착한 채 이륙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정 부장은 “F-15K는 최대 7발의 GPS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을 장착할 수 있지만 3개의 외부 연료탱크를 모두 다는 경우 1발밖에 장착할 수 없다”며 “즉 공중급유기가 없으면 1회 비행으로 1개의 표적만 공격가능하지만 공중급유기가 있으면 7개의 표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이어 “공중급유기의 도입은 원거리 작전수행 능력 신장으로 독도와 이어도 문제와 같은 잠재적 위협에 대해 효과적인 합동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배타적경제수역(EEZ) 분쟁, 해양수송로·해양광구 보호작전 등에 공중전력을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 국익증진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공중급유 자격보유 조종사 이창용·고상희 소령
 



 “우리도 공중급유기가 있으면 미군의 공중급유기를 활용할 때보다 훨씬 많은 조종사가 쉽게 공중급유 자격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공군의 전력 운용이 훨씬 더 자유로워질 것이고 그만큼 전투력도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공군 조종사 중 현재 공중급유 자격을 가진 조종사는 총 50여 명. 주로 F-15K 조종사와 F-16 조종사들이다. 이들 중 지난해 8월 다국적 연합 공중전술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했던 F-15K 조종사 이창용·고상희 소령은 “우리 공중급유기가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군의 경우 F-15와 F-16 조종사는 모두 공중급유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도 공중급유기만 있으면 공중급유 자격을 얻거나 유지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중급유 자격은 지상에서 4주 정도 교육받은 후 주·야간 각각 2회씩 실제 공중급유 훈련을 통과하면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후방석에서 한 차례 더 공중급유 훈련을 받으면 교관 자격까지 갖게 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렇게 취득한 자격은 6개월에 한 번씩 추가 훈련을 받음으로써 연장된다.
 하지만, 미군의 공중급유기를 활용하는 우리 공군 입장에서는 무작정 공중급유 자격을 가진 조종사를 늘릴 수가 없다. 새로운 조종사들이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자격을 갖춘 조종사가 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미 공군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F-15K 도입 과정에서 일부 조종사가 미국에서 공중급유 훈련을 받고 자격을 취득했지만 귀국 후 추가 훈련을 할 수 없어 자격을 상실한 예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군은 2011년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를 이용해 처음으로 16명의 공중급유 자격 조종사를 양성했고, 이후 매년 신규 자격자를 늘려 가고 있다.

2014-01-16 17:5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