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한명숙 키즈의 설화 릴레이/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3. 12. 10. 12:03

 

뉴스 인사이드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기사보기

한명숙 키즈의 설화 릴레이

  • 이동훈
    프리미엄뉴스부 기자
    E-mail : dhl@chosun.com
    연비어약(鳶飛魚躍), 하늘엔 솔개 날고 물 속에선..
  •  

    입력 : 2013.12.10 05:30

     


    민주당 양승조ㆍ장하나 의원의 ‘암살 전철’ ‘대선불복’ 발언이 민주당을 또 다시 곤궁에 빠뜨릴 것 같다. 19대 국회 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설화(舌禍)성 발언은 마치 ‘바통’을 주고 받듯 몇 달 간격을 두고 계속 이어져 왔다.

    특히 주요 국면에서 막말, 성희롱 발언 등이 터져나오면서 민주당이 어이 없이 정국 주도권을 놓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발언 대부분은 비례대표를 포함한 초선 의원들에게서 나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여당을 몰아 붙이면서 뭔가 해볼만 한 시점이면 꼭 문제 발언이 터져나와 되려 우리가 코너에 몰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당 지지율과 이미지를 까먹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워왔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당시 공천에 문제가 많았다는 게 다시금 입증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초선은 절반 가까운 56명이다.

    공통점은 ‘한명숙 키즈’

    이들 초선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온 데는 공천권을 쥐고 있던 한명숙 전 대표의 공로가 컸다. 당시 민주당은 관료출신이나 구 호남계 인사 대신 ‘정체성’이 맞는 신인을 대거 공천했다. 이렇게 국회에 입성한 이들은 ‘한명숙 키즈’ 혹은 ‘강경파 초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들 ‘한명숙 키즈(Kids)’가 19대 국회 들어 ‘설화 릴레이’를 쉼없이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임수경 의원
    임수경 의원
    시발은 임수경 의원이었다. 임 의원은 지난해 6월 탈북자 대학생과 학생운동을 하다 전향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 ‘탈북자 XX’ ‘변절자’라고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당시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임 의원과 언쟁을 벌였던 탈북 대학생 백모씨가 증언한 임 의원의 발언은 이랬다.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하태경 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아~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 하태경 그 개XX. 대한민에 왔으면 닥치고 조용히 살아. 변절자 XX들아. 몸조심해.”

    이 발언으로 임 의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사과까지 해야 했다. 임 의원은 당시 발언에 대해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다.‘변절자’는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한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시 발언의 여진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임 의원의 욕설 이후 새누리당은 ‘임 의원은 김일성을 아버지라고 부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새누리당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최근 ‘임 의원이 북한 김일성에게 아버지라는 호칭을 썼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임 의원의 패소를 판결했다.

    임 의원은 한국외국어대 4학년 때인 1989년에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렀다. 민주당 비례대표 21번으로 지난 총선에 국회에 입성했다.

    임수경 장하나 김광진 홍익표…
    김광진(왼쪽) 의원과 한명숙 전 대표
    김광진(왼쪽) 의원과 한명숙 전 대표
    장하나 의원과 같은 청년 비례 대표 출신인 김광진 의원은 과거 트위터와 미니홈피에 올린 글 때문에 지난해 10월 ‘변태 의원’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던 시점이라 김 의원의 사고(事故)는 민주당으로선 더욱 뼈아팠다.

    김 의원이 SNS에 올렸다는 글이다.

    “노예. 이런 거 좋아요∼∼∼일단 벗고∼수갑과 채찍을∼∼” “음…. 왠지 그런 것도 좋아할 듯…채찍 같은 게 방에 있을지도 몰라 ㅋㅋ 잘 묶어서 사진 찍어 올려∼”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음…간호사 옷하고 교복도” “전 그런 곳보다 지하실이 좋아요. 철창도 있고, 채찍 같은 것도 있고…” “일단 채찍 수갑 개목걸이 양초 준비해주시고, 비디오카메라도 있어야 할 듯” “어떻게 사랑해줄까…이따 저녁에 럭스모텔 203호에서 기다려∼깨끗이 씻고 있어∼∼”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가 시내에 아파트를 사준대요. 아파트 얻을 때까지만 누가 여자친구 안 해줄래요?” “이번 겨울에 저와 터키여행 떠나지 않을래요?”

    김 의원은 당시 “친구나 지인들과 나눈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6ㆍ25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로 표현하거나 이명박 대통령 급사(急死)를 언급한 트위터글을 리트윗해 논란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남 여수출신으로 순천고와 순천대를 나와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구 사무국장을 지냈다.

    김 의원에 이어 이번에 장 의원마저 문제가 되면서 민주당 청년비례 출신 2명 모두 사고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의원은 당시 비례대표 10번을, 장 의원은 13번을 받았다.

    홍익표 의원
    홍익표 의원
    지역구 초선인 홍익표(서울 성동을) 의원은 지난 7월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鬼胎ㆍ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그의 당시 발언이다.

    “귀태라는 표현이 있다. ‘귀신 귀(鬼)’ 자에 ‘태아 태(胎)’ 자를 써서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이라는 괴뢰국에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홍 의원의 발언은 거센 역풍을 불러왔고, 그는 당시 맡고 있던 원내대변인직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으로 새누리당을 압박해 들어가던 시점에서 터져나온 홍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에게 청천벽력이었다.

    서울 관악고ㆍ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홍 의원은 2006년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내는 등 남북관계ㆍ통일관계 전문가로 분류됐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남북관계특보를 맡는 등 초선 가운데 대표적인 친노 계열로 분류된다.

    임내현 의원
    임내현 의원
    역시 지역구 초선의 임내현(광주 북을)의원 은 홍 의원 발언이 여진이 채가시기도 전인 지난 7월16일 ‘성희롱’발언을 터뜨려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했다. 임 의원이 여기자 4명이 포함된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했던 발언이다. “카우보이가 총 맞아 죽는 것하고 붕어빵이 타는 이유, 처녀가 임신하는 것의 공통점은 (뭔가)……. 늦게 빼니깐 그렇다.”

    이에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은 “임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이며, 평소 본인이 여성을 얼마나 폄훼했고 비인격적으로 대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임 의원은 다음날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겠다”며 사과했다. 임 의원은 경기고ㆍ서울법대를 나와 광주고검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낸 검사 출신이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