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 프로그램과 T-50 골든이글
권영훈 공군소령 |
최근 F-X사업과 관련해 많은 논란 속에서 미국 보잉사의 F-15SE 항공기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기종선정안이 부결됐다. 결과만 보면 경쟁을 했던 모든 기종이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럼 우리가 항공기를 판매한다면 어떻게 될까?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을 수 있을까?
미 공군은 T-X프로그램을 통해 T-38 탤론 훈련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 항공기는 2013년 현재 평균 45년 이상 운영된 노후 항공기다. 우리나라도 1999년 미국으로부터 T-38 항공기를 임차해 운영해 오다 2009년 미국으로 반환하고, 현재는 T-50 항공기로 조종사 훈련을 하고 있다.
T-X프로그램은 F-22 및 F-35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용 항공기 및 시뮬레이터 시스템 등에 대한 소요로 350여 대의 항공기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훈련용 항공기 추가 소요까지 더하면 약 1000대까지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초기에는 2017년 전력화가 목표였으나, 미국 내 예산문제로 인해 2017년 이후 기종결정 및 2020년 인도로 연기됐으며, 지난 5월 미 공군은 ‘추후 통지 시까지’ 연기를 발표함에 따라 현재로서는 무기한 연기된 사업이다. 주요 경쟁기종으로는 이탈리아의 M-346, 영국의 Hawk, 스웨덴의 T-X Gripen과 우리나라의 T-50 등이 있다.
T-50 항공기는 초음속 고등항공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주ㆍ이하 KAI)과 미국의 록히드마틴 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항공기로 공군에서 80여 대가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T-50 고등훈련기를 기본으로 해 T-50B 공중곡예기, 전투임무가 가능한 TA-50 전술입문기, TA-50보다 항공전자 및 무장능력이 보강된 FA-50 경공격기 등 다양한 임무가 가능하도록 개발된 항공기다. 이 항공기는 2011년 인도네시아와 16대 총 4억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최근 2대가 인도네시아로 인도됐다. 필리핀ㆍ이라크ㆍ폴란드 등으로 수출을 추진 중이며, 스페인ㆍ아제르바이잔 등의 국가에서도 관심을 표명 중이다. 만약 미국에 T-50을 수출한다면 현재 수출주력 제품 못지 않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KAI에 따르면 미국에 T-50을 수출할 경우 최소 10조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하며, 수출액의 약 40%를 KAI의 중소협력업체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T-50의 수출이 항공산업 인프라 확산 및 상당한 고용창출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항공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KFX와도 연계해 차기전투기 개발완료 시 수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시장을 선점하는 것으로 타국 수출 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T-X프로그램에 대한 승패는 “항공산업이 향후 대한민국의 국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재는 무기한 연기된 사업이지만 이는 곧 언제든지 재개가 가능한 사업으로 실패 경험과 우리 및 경쟁사가 가진 강점과 약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준비로 반드시 미국 수출에 성공해야 하겠다.
2013-11-19 17: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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