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490명 수퍼甲' 현대車 대의원… "일 안해도 수당, 공장인력배치 맘대로"/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3. 9. 13. 17:04

 

'490명 수퍼甲' 현대車 대의원… "일 안해도 수당, 공장인력배치 맘대로"

  • 최종석 기자

  •  

     

    입력 : 2013.09.13 03:19 | 수정 : 2013.09.13 10:32

    ['勞組 왕국' 현대차] [2]

    -"공장은 대의원들의 정치판"
    공장마다 여러명… 매년 선거
    노조계파 간 역학 관계 얽혀 노조 집행부조차 간섭 못해

    -"대의원, 생산성 낮추는 진짜 원인"
    新車 라인 새로 생길 때마다 車업계 표준 무시, 인력 요구… 주말특근 거부권도 휘둘러

    현대자동차 공장에 가보면 짙은 남색 조끼를 입고 휴게실 등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각 공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장 활동가인 노조 대의원들이다. 울산 공장의 전직 노조 대의원 A씨는 "공장은 대의원들의 거대한 정치판"이라며 "회사도, 노조 집행부도 건드리기 어려운 존재가 바로 대의원들"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은 총 4만6000여명. 이들 가운데 각 공장 조합원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 노조 대의원은 490여명이다. 대략 노조원 100명당 1명꼴로, 공장마다 여러 명의 대의원이 존재한다. 현대차 노조를 집권당에 비유하자면, 대의원들은 전국의 지역구 국회의원 격이다. 해마다 열리는 대의원 선거는 계파별로 후보 4~5명이 경쟁할 정도로 치열하다. 임기는 1년. 울산 공장엔 대의원이 250여명 있다.

    현대차에는 노조 업무만 보는 노조 전임자만 111명이나 되는데, 이들 외에 노조 대의원들도 제대로 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의 생산성을 낮추는 진짜 원인은 노조 대의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공장 인력 배치 좌지우지

    대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 라인에 인력을 투입할 때 생산에 필요한 적정 인력을 정한 '맨아워(Man-Hour)' 표준을 따른다. 하지만 국내에 있는 현대차 공장들은 '맨아워' 표준 없이 대의원들이 사실상 공장 내 인력 배치를 좌지우지한다. 회사는 신차 라인을 새로 만들 때 해당 공장의 대의원들과 투입할 인력 수를 협의한다. 그때마다 대의원들은 "기능이 더 복잡해져 노동 강도가 세졌다"며 추가 인력을 요구해 협상이 길어진다.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출고가 몇 달씩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를 제때 소비자에게 건네줘야 하는 회사 입장에선 대의원들 비위를 맞춰줄 수밖에 없다"며 "'맨아워'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외부 자문위원들을 초청했지만 대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 전직 대의원은 "대의원들은 인력 투입량을 표준화할 경우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게 될까봐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노조 조직.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대의원은 주말 특근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협의를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회사를 압박하기도 한다. 특근 거부권은 노조 집행부도 간섭하지 못하는 대의원의 고유 권한이다. 지난 4월엔 노사가 합의한 특근 계획을 일부 공장 대의원이 거부하기도 했다. 노조원들 사이에선 "주말 특근을 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현대차 노조는 "특근은 공장 대의원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물러섰다.

    일 제대로 않고 전환 배치도 거부

    이처럼 현대차 노조 대의원의 영향력은 노조 집행부도 간섭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하다. 노조 집행부가 큰 방향은 지시할 수 있지만 각 공장 내의 노사 관계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대의원도 선출직인 데다 다양한 계파 간의 역학관계가 엮여 있기 때문이다.

    대의원 출신의 한 직원은 "대의원들은 사측과 회의가 있다, 금속노조 회의에 참석한다, 연구 활동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작업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면서도 수당은 꼬박꼬박 챙긴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의원들은 회사가 맘대로 인사를 낼 수도 없어 견제할 방법도 없다"고 했다.

    여유 있는 라인의 인력을 일손이 부족한 라인에 투입하는 '전환 배치'를 거부하는 대의원도 있다. 한 전직 대의원은 "조합원 입장에선 낯선 곳에서 일하는 것이 싫을 수밖에 없고, 대의원들은 다져놓은 표가 다른 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에 찬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노조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울산 공장에서 만난 한 노조원은 "자기 맘대로 특근 거부하고, 작업 라인에 모습을 보이지도 않을 때는 문제다 싶지만 뭐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켜주니까…"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계파와 대의원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 공장 전체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오고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TV조선 화면 캡처
    '490명 수퍼甲' 현대車 대의원… "일 안해도 수당, 공장인력배치 맘대로"
    인기 동영상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