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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말만 많은 '파이터들'에 민주당은 부글부글

鶴山 徐 仁 2013. 9. 8. 08:22

말만 많은 '파이터들'에 민주당은 부글부글
 
당내 일각, 국정원 국조 평가서 "언변 능했더라도 실속은..."
"차라리 대타로 나간 김민기 박남춘 등 초선들이 맹활약"
 
등록 : 2013-09-07 10:15
 
 
김수정 기자(hohokim@dailian.co.kr)
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에 대한 당내 시선이 곱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박영선, 정청래 의원 등 강경파면서 주로 국가정보원(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향한 당내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재선의 A의원은 지난 3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솔직히 이번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들의 성과를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형편이 없었다”며 “특히 우리당 대표로 나선 박영선, 정청래 의원 등이 기대와 달리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A의원은 이어 “물론 두 사람이 워낙 ‘파이터’로 불릴 만큼 문제제기 능력이나 언변에 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비해 핵심 자료 등 준비가 미흡했다는 당내 비판도 상당했다. 그저 ‘큰 건’이 있다고 말만했지 열어보면 알맹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속된 말로 튀기 위한 ‘개인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핀잔도 나왔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이 국회에서 맡고 있는 보직도 많은데 굳이 욕심을 내 특위위원까지 해야 하느냐는 불만도 있었다”며 “솔직히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이 특위위원까지 맡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초선의원들에게도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A의원은 “사실 이번 국조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여 준 것은 진선미, 김현 의원을 대신한 김민기, 박남춘 등 초선 의원들”이라며 “그 중 김민기 의원은 탄탄한 논거와 예상치 못한 송곳 질의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고 김 의원을 치켜세웠다.

▲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정청래 의원.(가진 왼쪽부터)ⓒ데일리안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진행된 1차 청문회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지난해 12월 15일 행적을 거론, 김 청 청장을 압박하며 청문회의 새로운 핵심 쟁점을 떠오르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밖에도 당 원내지도부는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무대포식’ 행태에도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자꾸 원내지도부가 여당과의 협상마다 (강경파 의원들이) ‘악마의 거래’라느니 ‘여당에 끌려다닌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거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의 몰이해”라고 쏘아붙였다.

관계자는 특히 “어떻게 여당과 거래에서 우리만 100%만족할 수 있는 거래를 할 수가 있느냐”며 “적어도 우리가 (여당에) 조그만 떡을 주고 좀 더 큰 떡을 받아오거나 크기는 작지만 맛있는 떡을 얻어오는 것이 정치 거래의 매커니즘”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의원총회에서 불만을 터트리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말만 하지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적어도 지도부 결정에 이의제기가 있거나 불만이 있으면 차라리 당사자가 책임소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런 것도 아니면서 지도부의 의사는 의사대로 막고, 불만만 내세우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A의원도 “우리 당에서 가장 혁신해야하는 것 중 하나가 의사결정 시 공식적인 절차나 방식이 무시되는 점”이라며 “물론 민주적으로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도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당대표가 일단 결정을 하면 이를 수용한 뒤 책임을 물으면 될 뿐”이라며 “그런데 무조건 자기들(강경파)끼리 뭉쳐서 따지고만 들면 지도부의 리더십이 어떻게 담보될 수 있겠나. 이런 문화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6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오찬 자리에서 “야권이라면 야권답게 당내에서도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은 그저 (타협하는) ‘웰빙야당’만을 추구해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솔직히 우리당에서 박영선 의원만큼 열심히 하는 의원도 없을 것”이라며 “누구보다 앞서 당을 위해 일하는 친구”라고 박 의원을 치켜세웠다.[데일리안 =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