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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촬영장 향하며 이야기 하는 박 대통령 (상페테르부르크=연합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 내 야외광장에서 열린 G20 단체촬영에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왼쪽)과 이야기 하며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른쪽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013.9.6 dohh@yna.co.kr |
G20서 20여분간 대화 나누다 중국어로 '조크'
아베 총리와는 '조우'만…24명과 영어·스페인로 교분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5∼6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이틀간 24명의 각국 정상과 행정부 수반 그리고 국제기구 수장들과 교분을 나눴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들과는 회의장에서 또는 대기실에서 짧은 인사를 나누거나 길게는 20여분간 대화를 나누며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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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촬영하는 G20 정상회의 참석자들 (상페테르부르크=연합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정상, 국제기구 대표, 초청국 정상들이 6일 오후(현지시간) 콘스탄틴 궁전 내 야외광장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모하메드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박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둘째줄 왼쪽부터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헤르만 판 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셋째줄 왼쪽부터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밥 카 호주 외교장관,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 2013.9.6 dohh@yna.co.kr |
이 중 10명 가량은 예전에도 만난 적이 있는 '구면'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저녁 업무만찬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중국의 시진핑 (習近平) 국가주석과 20여분간 지난 6월 방중 뒷얘기 등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양 정상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로 시 주석과 인사말을 나눈 박 대통령은 이후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다가 식사 시간이 늦어지자 중국어로 "배고파 죽겠다"고 말해 양측 인사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서는 스페인어로, '친구'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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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DB)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전체회의장에서 박 대통령을 찾아와 5월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진전상황 등을 놓고 환담했다.
인도와 싱가포르, 에티오피아의 지도자들은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인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국계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만나 환담했다.
지난 2003년과 2006년에도 만난 적이 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5일 제1세션이 끝나고 업무 만찬 직전 리셉션장에서 잠시 조우해 인사를 나누는데 그쳐 시 주석과는 대조를 이뤘다.
아베 총리와 얼마동안 인사를 나눴는지, 대화를 나눴다면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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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와 악수하는 박 대통령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열린 G20 정상 제2차 워킹 세션에서 옆자리에 앉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13.9.6 jeong@yna.co.kr |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는 오는 11월 영국 방문과 우리의 대북정책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프레지던트 퍼스트'(대통령이 먼저 타시죠)라고 말해 두 정상이 함께 웃는 모습도 연출됐다.
G20 정상회의는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이나 국가주석이 행정부 수반인 총리보다는 의전서열이 높다는 점을 캐머런 총리가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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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각)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행사 참석차 콘스탄틴궁전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대우를 선사하며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이튿날인 6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세션2 ‘
일자리 창출과 투자’ 선도발언을 박 대통령에게 맡긴 데 이어, 박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 일정을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로 잡았다. 또 러시아 보도전문채널 ‘러시아TV 24’는 박 대통령과 인터뷰를 단독인터뷰 형식으로 방영했다.
먼저 G20 정상회의의 선도발언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선도발언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창조
경제 실현, 고용률 70% 달성 등 우리 정부의 정책을 알릴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정상들이 어느 정도로 공감하느냐에 따라 향후 G20 내 우리 정부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고용이 세계경제의 주요 의제로 부상한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해당
이슈에 대한 선도발언을 맡은 것은 박 대통령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배경에 한미·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신뢰에 기반한 대북정책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러시아 정상회담 일정이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잡힌 점도 푸틴 대통령의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G20 기간 중 정상회담은 시간에 쫓겨 형식적
만남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일정 배정은 박 대통령과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만나겠다는
메시지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 5일 박 대통령과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간 양자 정상회담도 추후 일정 문제로 35분 만에 끝났다.
아울러 ‘러시아TV 24’는 지난 2일 박 대통령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4일 오후 특집방송 ‘Exclusive Interview with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단독인터뷰)’ 형식으로 방영했다. G20 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정상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편성이라 볼 수 있다.
청와대는 ‘러시아TV 24’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해외 정상 19명 중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의 단독인터뷰 전문을 약 20분 분량으로 편성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TV 24’는 지난달 30일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한 해외 지도자들과 인터뷰한 방송을
명당 2~3분씩, 총 23분 분량으로 방영한 바 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이 러시아에 도착한 지난 4일에는 영접을 위해 나온 로고노프 연방 국서관구 대통령 전권부 대표가 화려한 립
서비스를 선보이며 박 대통령을 환대했다.
로고노프 대표는 “이렇게 오느라 고생했다. 와줘서 감사하다”,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각하가 온 것을 환영한다”, “(이곳에 온 대통령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대통령일 거다. 가장
다이나믹한 대통령이기도 하다”면서 거듭 환영의 뜻을 전했고, 박 대통령은 웃으며 “감사하다”고 답했다.
특히 로고노프 대표는 “러시아 국민들은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한국을 존경한다.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나 한국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데일리안 =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