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인간의 '미니 뇌' 만들다
입력 : 2013.08.29 22:49
오스트리아서 줄기세포로 9주 된 태아 뇌 크기와 같아
뇌질환 연구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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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두콩만 한 4㎜ 크기의 미니 뇌. 왼쪽 분홍색 부분은 뇌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망막이다. /오스트리아 분자생명공학연구소 제공
오스트리아 과학원 분자생명공학연구소의 위르겐 크노블리히 박사 연구진은 '네이처' 인터넷판 28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iPS)세포로 9주가 지난 태아의 뇌와 크기가 같은 완두콩만 한 미니 인간 뇌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는 불임 치료 과정에서 나온 잉여 수정란에서 얻었고, iPS세포는 피부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집어넣어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만든 것이다. 둘 다 인체의 모든 세포로 자라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미니 뇌는 실제 태아의 뇌와 달리 각 구성 영역들의 위치가 일정하게 구분돼 있지는 않았다. 또 2개월 뒤부터는 더 자라지 않았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몸 가운데 가장 복잡하다는 인간의 뇌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뇌 연구의 큰 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뇌과학과의 폴 매슈 교수는 네이처지에 "이번 연구는 자폐증이나 정신분열 같은 뇌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시험해 볼 새 도구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미 미니 뇌를 이용한 질병 연구에 들어갔다. 대상은 뇌가 정상보다 훨씬 작아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소두증(小頭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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