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나로호의 꿈이 실현되기까지는 8개 중요한 고비를 넘어야 한다.
이륙에서 첫 교신까지는 크게 9단계.
이륙→음속 돌파(54초, 마하1 시속 1200㎞)→페어링 분리(215초)→1단 엔진 정지명령(229초)→1단 분리(232초)→2단 점화(395초) → 2단 연소종료 및 목표 궤도 진입(453초)→위성 분리(540초)→첫 교신(12시간 후)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가운데 성공의 잣대인 위성분리까지는 8단계로 소요시간은 540초다.
9분 동안 음속 돌파, 페어링 분리, 1단 발사체 분리, 2단 발사체, 위성분리 등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오차가 발생할 경우 냉정하지만 실패라는 낙인을 받게 된다.
최대 위기 순간은 이륙 후 55초 전후. 55초 이후 마하 1의 속도로 음속을 돌파하면서 나로호가 가장 큰 압력을 받는 순간이다. 혹여 나로호에 드러나지 않은 구조적 결함이 있을 경우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어링 분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궤도진입에 실패해 이른바 '우주 미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9년 8월 1차 발사 때는 이륙 후 216초 한쪽 페어링은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나, 나머지 한쪽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위성이 균형을 읽고 빙글빙글 도는 '텀블링' 현상이 일어났고, 미분리된 한 쪽의 페이링 때문에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초속 8㎞)보다 낮은 6.2㎞의 속도로 분리되면서 위성궤도 진입에 안타깝게 실패했었다
1단 로켓 분리 과정 역시 눈여겨 볼 대목. 이륙 후 232초가 되면 1단 분리가 시작되는데 그동안 발사체를 쏘아 올린 국가들에서도 1단 분리실패는 발사체 실패의 대표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0년 6월, 2차 실패 때는 로켓분리 이전에 사고가 발생했다. 이륙 136.3초에 1차 충격이 발생하고 1-2단 연결 부위에서 0.9초간 섬광이 발생한 뒤 137.3초에 내부 폭발로 인해 실패했다.
나로호 이륙 9분 동안 순차적으로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최종 성공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발사체와 위성이 분리됐다는 것과 위성의 궤도진입이 잘 됐다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1차 발사 때도 이륙은 성공했으나 페어링 비정상 분리로 위성이 정상 궤도 진입을 하지 못해 '실패'로 결론났다.
발사 후 2시간 전후면 노르웨이 스발바드 수신국에서 먼저 나로과학위성의 신호를 받을 것으로 보여지며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와의 첫 교신은 발사후 12시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우주항공연구원 관계자는 "매 순간이 고비"라며 "오랜 기간 점검과 준비를 해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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