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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붕괴의 전조곡 들리는가?

鶴山 徐 仁 2012. 11. 2. 22:14

 

北 붕괴의 전조곡 들리는가?

 

 

김정남 망명설과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들

 

독립신문    

 

 

북한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확인되지 않은 첩보수준에 불과한 내용이라지만 이런 얘기가 돌고 있다는 것 자체에 엄청난 의미가 있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김정남은 김정일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고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뒤 중국과 마카오 등을 떠돌며 해외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인 김정은과도 사이나 나빠 암살 위험까지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알려진 북한 공작원의 진술에 따르면 그가 북으로부터 받은 지령은 중국에 머무르면서 김정남이 중국 방문시 교통사고를 위장해 테러를 가하고 북한으로 납치해오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김정남이 중국에 들어오지 않아 실패했다는 실토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남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각종 설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은 김정남의 한국 망명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사실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을 하지 않더라도 유럽이나 미국으로 망명하거나 이미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도 최근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삼촌인 북한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김정남과 김한솔 부자는 북한의 체제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음이 다 알려져 있다.

한때 북한 권력승계 1순위로 불렸던 김정남. 앞으로 이들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김정은이 자신의 혈육인 이들 부자의 지지나 신뢰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그의 지배력과 영향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얘기다.

내부적으로는 얼마나 심각하게 썩어가고 있는지 안 봐도 뻔한 상황이지만 실상을 체크해보니 예상보다 더 피폐하고 처참했다.

최근 한 안보전문 매체에 따르면 북한의 기아 상태는 20년 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 도움 없인 기아 수준이 심각하다”는 게 세계식량정책연구소에서 평가한 북한의 식량 수급 상태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2012 세계 기아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의 기아 지수는 지난 해와 동일한 19점으로 지난 10년간 개선된 바가 거의 없으며, 22년 전인 1990년 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아프리카 극빈국들보다 조금 더 나은 수치지만 20년간 ‘기아를 반영한 기아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국가다.

세계 9번째 무역국으로 이름을 빛내고 있는 우리나라. 그 한 핏줄, 한 민족이 휴전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굶어 죽어가고 있다. 우리의 식량지원은 과거에도 계속 있었지만 그 비참한 수준은 전혀 개선된 바가 없다. 북한이 군사적 용도로 전용했기 때문이다. 아사자가 속출해도 김정일 동상과 기념관 만들기에 주력하고, 군사력만 증강 시키고 있으니 김정은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어찌 높을 수 있겠나. 얼마나 잘못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방송에서 나오는 주민들의 감격은 실은 존경심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닌 공포감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과장된 연기에 불과하다.

그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북한 주민들이 한국에 정착한 탈북 가족들한테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전화가 부쩍 늘어났다는 점이다.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 온 탈북자들은 중개인을 통해 북한 가족의 소식을 듣고 돈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한국에 사는 가족을 먼저 찾아 연락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는 돈의 규모도 연간 1천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들의 피폐한 삶은 이미 알고 있는 바지만 주민들이 이처럼 강하게 아우성 친 적은 없었다. 다시말해 북한 김정은 체제가 주민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며, 어느 때보다 탈북자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통제를 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주민의 경우 한국의 가족 친척들과 접촉을 시도할 경우 자칫하면 정치범으로 몰릴 수 있지만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 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 때는 없던 일이다. 김정은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아직 외부로 불거지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곪고 곪아 터지기 직전까지 흘러온 것이다.

어떤 도화선 하나만 놓여진다면 북한 주민들의 반감과 지도부의 불충성이 결국 폭발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 시작점이 공산주의와 독재에 회의를 느낀 김정남이 된다면 어떨까. 북한 내부의 누군가와 협력해 치밀한 전략으로 김정은 체제를 축출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한다면.

또 지도부만의 작전이 아닌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주민들까지 들고 일어나게 만들 수 있는 전략이라면.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체제 전복이 실패한다고 해도 주민들로부터 발생한 현 체제의 불신은 불같이 일어날 것이다.

쟈스민 혁명이 일었던 지난해 중동이 그랬다. 독재자를 몰아내는 데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결국은 성공하지 않았는가. 이미 주민들로서도 명분은 충분하다.

계속되는 개방, 개혁바람은 북한에게 각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걸 알고 있을 김정은이라서 사상 교육과 체제 강화를 위해 동상과 기념관 등을 세우고 있는 것이리라.

김정은의 조카가 삼촌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비난했고 그의 형 김정남은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거기에 북한 병사들의 잇따른 탈북. 또 위험을 무릅쓰고서도 탈북자들을 향해 지원의 손을 벌리고 있는 북한주민들.

이 일련의 사태들이 더 이상 북한정권이 버티기 어렵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국내 종북세력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들일 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좀 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붕괴 소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내다봐야 하며, 대선 후보들도 자신들의 대북정책을 반드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 역시 보다 장기적인 혜안을 갖고 북한을 대해야 함을 명심하자. 우리의 섣부른 동정은 북한의 붕괴를 연장시킬 힘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곧 우리의 통일이 늦어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 2012-11-02, 1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