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쇼크…박근혜 대선 지지율 수치가!
[중앙일보] 입력 2012.05.17 00:36 / 수정 2012.05.17 08:19
4·11 총선 이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가상대결에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일 전국 성인 남녀 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과반이 넘는 51.9%의 지지율로 안 원장(43.0%)에게 8.9%포인트 앞섰다. 올 초 두 사람의 가상대결에선 안 원장이 5%포인트가량 앞섰지만 총선을 전후로 지지율이 역전됐다. 4·11 총선 당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은 45.1%의 지지율로 안 원장(35.9%)을 추월하기 시작해 두 달째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가상대결 결과는 57.6%(박근혜) 대 33.3%(문재인)로, 24.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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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총선 승리에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파문까지 겹쳐 박 위원장의 우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통합진보당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무당파 쪽이 박 전 위원장 쪽으로 추가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자대결 지지율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39.3%로 선두였다. 2~3위는 안 원장(23.3%), 문 고문(9.9%)이었다. 나머지 대선주자 11명의 지지율은 3% 미만이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정운찬 전 총리 등은 1% 미만이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광주·전남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경북(박근혜 57.4% 대 안철수 24.0%), 부산·울산·경남(박근혜 46.2% 대 안철수 13.3%)은 물론 서울(34.5% 대 28.8%)과 인천·경기(38.3% 대 20.9%), 대전·충청(40.6% 대 29.8%) 에서도 안 원장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광주·전남북에선 안 원장(29.4%),박 전 위원장(20.5%), 문 고문(9.5%), 정동영 고문(6.7%) 순이었다.
최근의 통합진보당 사태를 거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총선 직전(3월 29~30일) 중앙일보 조사 때의 34.4%에서 36.1%로 소폭 올랐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33.0%에서 27.5%로 5.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집전화+휴대전화 RDD 방식을 채택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 응답률은 20.0%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통합진보당 사태가 박근혜 지지율 올렸나
조은국 기자
총선 패배와 통합진보당 사태가 야권 지지율 떨어뜨려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이코노미컬쳐]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통합진보당에 대한 비난과 지지율 하락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사실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당 지도부까지 친박계가 장악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입지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당과 박 전 비대위원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15일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박근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소폭 올라 과반에 가까운 47.0%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원장 15.2%, 문재인 상임고문 14.2%, 김문수 경기도지사 4.3%, 김두관 경남도지사 4.2%,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 2.5%,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2.1%,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은 지난 4월 12일 조사에서 40.5%를 기록했는데, 이후 6.5% 포인트 지지도가 상승했다. 반면 안철수 원장은 3.8% 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맞은 유시민 공동대표도 1.6%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모노리서치 관계자는 “야권의 총선 결과에 대한 실망과 통합진보당 사태 등의 영향으로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도가 소폭 하락하거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총선 이후 야권 대선주자로 다시 떠오른 김두관 도지사의 지지도 소폭 상승도 통계수치상으로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이며, 상대적으로 사실상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박근혜 전 위원장의 지지도는 여론조사에서 만큼은 부동의 대선주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48.4%, 민주통합당 25.6%, 통합진보당 4.2%, 자유선진당 0.7% 등의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4월 12일 조사보다 13.5% 포인트 지지도 상승률을 보인 반면,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은 각각 7.7%, 3.6% 포인트 하락했다. 야권의 사실상 총선 패배, 통합진보당 사태 등의 여파가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2012/05/16 [18:11]
조은국 기자 ceg@mhj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