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7)2012-3-28 |
나는 1974년 소위 유신시절에 유신헌법을 반대한 죄목으로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군사재판에서 15년 형을 받게 된 나는 중요한 정치범들을 수감하는 0.7평의 좁은 방에서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 시절 나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일은 어머니에 대한 부담이었다. 좋은 목사가 된다고 기뻐하시며 밤낮으로 기도 드리는 아들이 갑자기 정치범이 되어 옥살이를 하게 되었으니 어머니 마음이 얼마나 상하셨을까 염려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옥 중에서 장문의 글을 써서 어머님께 편지를 보냈다. 얼마 후 어머니로부터 답장이 왔다. 그 내용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감방 동료들에게 어머니의 편지를 보여 주었더니 모두들 훌륭하신 어미나라 칭찬들 해 주었다. "나는 네가 옥살이 하는 것이 남에게 부끄럽거나 염려스럽지 않다. 네가 도둑질하거나 누굴 해롭게 하다 옥살이 하게 된 것도 아니고, 나라 위해 일하다 그렇게 된 것이니 오히려 자랑스럽다. 그리고 요셉을 옥중에서 지켜 주신 하나님께서 너도 당연히 지켜 주실 것으로 믿기에 염려가 되지 않는다.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을 테니 날마다 성경 일고 기도생활에 열심을 다하기를 이 어미는 바라고 너를 위해 날마다 기도 드린다." 한 때는 고문후유증으로 고통스러울 때가 있었다. 옆구리에 잘못 맞은 부분이 성나서 누워도 아프고, 앉아도 아파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마를 벽에 기댄 체로 통증을 참고 지내곤 하였다. 한 번은 그런 자세로 앉은 체로 잠깐 잠이 들었다. 꿈에 어머니께서 나타나셔서 평화스런 모습, 조용한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아들아 잘 참고 견디는구나. 하나님께서 널 장래 크게 쓰시려고 널 연단하시는 것이니 낙심치 말아라. 성령님이 널 지켜 주시고 어미의 기도가 널 지켜 주고 있다" 나는 잠이 깬 후에 용기가 나고 힘을 얻어 그때 당시의 어려운 처지를 견디며 극복하여 나갈 수 있었다. 옛날에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가 있는 자식은 실패가 없다"는 말이 있다. 바로 나 같은 경우에 합당한 말이라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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