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나의 어머니(6)]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2. 3. 29. 18:53

title

나의 어머니(6)

2012-3-27

나는 장로회신학대학 2학년 학생이던 때인 1971년에 빈민선교를 시작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살며 선교를 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청계천 빈민촌에 들어갔다. 내가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일하겠다고 말하니 주위의 사람들 중에 한 사람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들 ‘너무 무모하다. 얼마 지탱하지 못하고 나올 것이다. 동키호테 식이다’라는 등으로 모두가 나를 만류하였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이 적극 찬성하였다. 바로 어머니이다. 나의 뜻을 들으신 어머니께서 즉석에서 말하시기를 "그래 생각 잘했다. 그런 생각으로 일해야 큰 종이 되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일들이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실 것이니 앞뒤를 너무 재지 말고 나서거라"고 이르셨다. 어머니의 그런 격려의 말에 힘을 얻은 나는 어머니께 여쭈었다.

"어머니 내가 빈민촌으로 들어가서 일하겠다는 말에 모두들 반대하는데 어머니만 찬성해 주시는군요.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빈민촌에서 고생할 것이 염려스럽지 않으세요?”

나의 이런 물음에 어머니께서 이르시기를 "고생하는 것이 두려우면 처음부터 목사가 되지를 말아야제. 목사가 고생하여야지 목사가 고생을 하려 들지 않으면 교회가 무슨 힘이 있겠냐? 교회가 제구실을 하는 것은 목사들이 굶고, 희생하고, 헌신하며 고생하는 공로로 교회가 제구실을 하는 거다"

어머니께서는 일제시대에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신 학력이다. 그러나 평생을 기도하시고 성경 읽으시며 바른 식견을 지켜 오셨다. 나는 그런 어머니의 아들이란 사실이 뒤늦게나마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