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신부야 - 아 4:6~10 |
6 날이 기울고 그림자가 갈 때에 내가 몰약산과 유향의 작은 산으로 가리라 7 나의 사랑 너는 순전히 어여뻐서 아무 흠이 없구나 8 나의 신부야 너는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하고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가자 아마나와 스닐과 헤르몬 꼭대기에서 사자 굴과 표범 산에서 내려다보아라 9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10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에 지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승하구나
|
|
심수봉은 <마지막 때 주님 앞에 신부처럼 순결한 모습으로 서길 바란다>며 이 아가서를 소재로 <나의 신부여>를 작사 작곡하고 특유의 애절한 음색으로 노래 불렀습니다. <샤론의 장미여 … 어여쁜 내 사랑 일어나 함께 가자 …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치면 … 내 사랑하는 자여 그 동산에 들어가자 … 나의 사랑 어여쁜 자여 왕관을 씌워주마 ….> 그렇습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이 척박한 땅에서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이제 곧 낙원에서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날 신랑과 함께 누릴 천상의 기쁨과 행복을 꿈꾸며 오늘을 소망 속에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자 굴과 표범 산에서 내려오라 <내 신부야 너는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하고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가자 아마나와 스닐과 헤르몬 꼭대기에서 사자 굴과 표범 산에서 내려오너라>(8절). 신부는 당연히 모든 것을 떠나 사랑하는 신랑과 함께 가야합니다. <레바논>은 아름다운 산(신 3:2)이고, <헤르몬>은 즐거움(시 89:12)을 뜻하는 산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곳은 또한 위험한 곳입니다. 왜냐하면 사자 굴이 있고 표범이 울부짖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부는 수많은 유혹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세상 꼭대기로부터 내려와 신랑을 따라 거룩한 몰약의 산(6절)으로 가야합니다.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6절), 더 늦기 전에 <유향의 산>으로 가야합니다. <몰약의 산>이란 모리아 산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 산은 제단이 있는 성지입니다. 부디 신랑과 함께 몰약의 산으로 가서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의 제사를 드리십시오.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9절). 신랑이 신부를 자기 마음에 쏙 든다며 너무도 기뻐하고 행복해 합니다. 주님은 정말 교회를 이토록 사랑하시며 사모하십니다. 주님으로서는 참으로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속량하신 신부이기에 그만큼 소중하고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감히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다 헤아릴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엡 3:18)입니다. 9절에는 <신부가 내 마음을 빼앗았다>는 말씀이 두 번이나 반복됩니다. 온통 신부가 신랑의 마음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신부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면 그의 모든 게 다 신랑에게 감동을 줍니다. 신부의 눈길 한 번, 목에 건 구슬꿰미 하나까지도 다 기쁨이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일거수일투족, 심지어는 목에 거는 액세서리 하나까지도 다 주님의 기쁨과 행복이 되는 신부가 되십시오.
네 신랑이 향품보다 더 향기롭구나 <내 누이, 내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10절). 신부의 사랑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포도주보다, 각종 향품보다 더 진하고 향기롭다고 합니다. 아가서는 하나님이 죄인인 우리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어떻게 사랑하시는지를 말씀하는 성경입니다. 인간의 보통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사랑 얘기입니다. 솔로몬은 지금 이를테면 주님의 가슴과 눈으로 술람미 여인을 바라보며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 겁니다. <넌 어쩜 그렇게도 예쁘니? 널 보고 있으면 언제나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이 멎을 것 같단다. 난 지금껏 너 같은 어여쁜 신부를 본 적이 없어!> 그래서 <몰약 산>으로 빨리 오라고 합니다. 옛날 동네 총각이 사랑하는 처녀를 물레방앗간이나 보리밭에서 만나자며 약속한 것과 꼭 같은 모습입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포도주보다 더 진하고 향기름보다 더 강렬한 사랑에 흠뻑 취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부디 새해에는 주님과의 이런 둘 만의 시간을 더욱 많이 갖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
|
글쓴이 : 조성노 독일 본(Bonn) 대학교 신학부 졸업 뮌헨(Muenchen) 대학교 신학부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역임 푸른교회(분당 소재) 담임목사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