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전했다.
김 부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사한 지 13일 만으로,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공식승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 부위원장에 대한 첫 공직 추대다.
북한은 이번 결정이 김 위원장의 ‘10월8일 유훈’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유훈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전체 참가자들은 일어서서 열광적인 박수로 환영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도 1991년 12월2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기 19차 전원회의에서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
2010년 4월 개정한 북한 헌법 제102조는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반적 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되며 국가의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장도 겸직도 조만간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치국 회의에서는 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강성국가 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킬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도 채택했다.
중앙통신은 “결정서는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영도자로 높이 우러러 모시고 불멸의 혁명업적을 길이 빛내어 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 신격화 조치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또 “결정서는 김정일 동지께서 지펴주신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이 온 나라에 타번지게 해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킬 데 대해 언급하고 해당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으나 과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앞두고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공동구호도 심의해 ‘위대한 김일성조국, 김정일 장군님의 나라를 김정은 동지따라 만방에 빛내이자’ 등의 구호를 발표했다.
북한에서는 매년 새해를 맞아 당 구호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연말에 이를 심의해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위원장 체제의 공고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구호에는 ‘적들이 감히 불질을 한다면 청와대와 침략의 본거지를 불바다로 만들고 조국통일의 력사적위업을 기어이 성취하자’는 등 호전적인 대남구호도 등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