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기쁨2011-11-25 |
이번 주에 우리 두레공동체에 한 가지 기쁜 소식이 있었다. 10년 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아들을 대상으로 세운 대안학교(代案學敎, Alternative School)인 두레자연고등학교 출신이 사법고시에 최종 합격하였다는 소식이다. 두레대안학교를 처음 시작하던 때는 정말 한심할 정도로 막막 하였다. 망가진 청소년들에 대한 뜨거운 정열과 사명감이 없이는 엄두도 못할 일이었다. 처음 입학식 하던 날 모인 학생들의 복장부터가 가관이었다. 머리는 모두가 나름대로 염색을 하여 알록달록 총천연색이었다. 그리고 입학기념으로 저희들이 소주 20병을 돌리며 축하파티를 하는 것이었다. 수업이 시간에는 모두가 머리를 책상에 박고 자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의 강의를 아예 듣지 않기로 작정한 학생들 같았다.
그런 학생들을 상대로 교사들이 함께 기숙사에서 살며 한 명 한 명을 마치 친동생처럼 대하며 끈질 지게 가르치기를 계속하였더니 일년여가 지나자 아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복장이 달라지고 담배를 끊고 수업시간에 바른 자세로 듣기 시작하였다. 그러기를 일 년여를 더 계속하였더니 3학년 올라갈 즈음에는 완연히 달라졌다. 대학에 들어가 아버지 어머니를 기쁘게 하고 선생님들의 정성에 보답하여야지 하는 마음을 품고는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려 하고 방학 중에도 스스로 학습 반을 만들어 보충수업을 하였다.. 그리고 청소년기는 헛되이 보냈지만 남은 인생은 사람구실하며 살아야지 하는 다짐이 스스로 일게끔 되었다.
학생들이 그렇게 달라지게 되니 교사들은 보람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지도하였다. 그래서 1회 졸업생들부터 대학 진학률이 좋더니 금년에 그들 중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한 학생까지 있게 되었다. 일부는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신의 적성을 따라 취업을 하여서는 월급에서 모교에 후원금을 보내는 졸업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열매를 지켜 보며 교육의 보람을 느낀다. 지난 40년간에 두레선교운동을 이어오면서 시련도 많았고 힘든 고비도 많았지만 이런 열매들이 나로 하여금 행복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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