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매체들, 박정희 공격 시작
조의준 기자
입력 : 2011.11.15 03:11 | 수정 : 2011.11.15 10:17
한나라 "박근혜에 독재 이미지 덧씌우려는 의도"
"양극화도 모두 박정희 탓" 10조 재산설까지 들고 나와
親朴 "수없이 나온 엉터리 얘기… 선거 앞두고 흑색선전 일삼아"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좌파 매체들이 일제히 '박정희 정권'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사실상 '과거사 검증'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에 독재 이미지를 덧씌워 내년 선거구도를 독재와 반독재로 짜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극화 원인은 박정희 정권"
최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작업의 특징은 우리 사회에 나타난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점이 박정희 정권에서 시작됐다는 데서 출발한다.
지난달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을 했던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참여연대 소속 김상조 한성대 교수 등 경제학자 8명이 '박정희의 맨얼굴'이란 책을 냈다. 책의 주된 내용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시절의 최대 정책실패로 거론되는 양극화는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정의구현사제단의 리더격인 함세웅 신부가 이사장으로 있는 '10·26 재평가와 김재규 장군명예회복추진위'의 제안으로 2009년 한겨레 신문이 주최한 '박정희 시대의 바른 평가를 위한 학술대회'에 발표된 글들을 보완해 모은 것이다. 이부영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민주평화복지포럼'은 "내년 10월 유신 40주년 때 유신정권에 협조했던 학자와 검사, 수사관 명단을 모아 '유신 반민족 행위자 인명사전'까지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12월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어서 우리 사회의 보혁(保革)갈등이 최고조로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흑색선전
인터넷방송 '나꼼수'에서 '폭로'를 담당하고 있는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지난달 19일 열린 '박정희의 맨얼굴' 출판기념회에서 "(1964년 박 전 대통령의 서독 방문 당시) 뤼브케 (서독)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는 사진과 동영상이 대한뉴스와 국가기록원 등에 남아있다. 그는 "박정희 10조 재산도 추적 중"이라고도 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달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육성테이프를 입수해 보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서울서 (반독재) 항쟁이 일어나면 직접 발포명령을 하겠다'고 말해"라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박정희 권력평가' 시리즈에서 "대통령 비밀 안가(安家)에 다녀간 여자만 200명"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친박(親朴) 대응 자제 모드
박 전 대표는 14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상징하는 두루마리를 쥔 모습의 박 전 대통령 동상을 한바퀴 돌았다. 그는 두루마리에 적힌 박 전 대표의 유시(諭示)를 소리 내서 읽은 뒤 "아버지 생전의 꿈이 압축돼 있네요"라고 했다. 유시는 '평생에 소원이 있다면 우리들 세대에 우리의 조국을 근대화해서 선진 열강과 같이 잘사는 나라를 한번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이날 행사엔 80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렸고 구미시민 3만2547명이 6억여원을 기탁했다.
친박 진영은 좌파 매체의 공격에 대해 "박정희 시대의 공과(功過)가 있는데 일부 좌파매체들이 터무니없는 주장만 전하고 있다"면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재탕 삼탕의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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