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는 남자의 속성 잡으려는 여자의 속성 | ||
| ||
결혼 20년차 P씨는 요즘 남편의 연례행사 중 하나를 치룰 때가 되었음을 감지합니다. 20년 넘게 살아왔으니 이젠 눈빛도 봐도 대충 알죠. 남편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고 말 수가 현저히 줄어들며 어쩌다 하는 말도 말의 속도가 저속으로 인한 속도위반 딱지를 붙일 정도가 되며 어쩌다 하는 말도 ‘재미없다’ ‘살맛이 안난다’ ‘만사 귀찮다’ 와 같은 단순문장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럴 때마다 혹시나 남편이 뭔가 불편해 하는 것 있을까 걱정스러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음식에 신경을 쓰고 부부생활에 신경을 쓰고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지 않도록 주의시켰습니다. 몇해를 살다보니 아무리 그렇게 해도 그 고질병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젠 이젠 지겹다는 생각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오르고 남편에게 그렇게 아등바등 하는 자기 자신도 싫습니다. 중년이 되면 어느 정도 그런 문제쯤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살수록 수수께끼입니다. 도 똑 쏘는 느낌을 갖고 싶어~~ 영국의 대상관계 심리학자 도널드 위니컷(D.Winnicott)은 이것을 ‘Real’과 ‘Unreal’ 이란 말로 설명했습니다. 즉 반복되는 일상에서 ‘Unreal’ 해지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Real’ 한 상태로 가고 싶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한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놀이동산에서 무서운 기구를 골라타는 이유도 되고, 여름철에 흉가체험 같은 것을 할 때,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결심에 결심을 하지만, 삶이 ‘unreal’ 해 지면 다시 찾아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외도의 메카니즘을 이것으로 설명하는 부부상담가들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외도하는 목적이 육체적 쾌감 자체가 아니라 아내에게 ‘들킬까 말까?’ 하는 그 상태가 바로 ‘Real’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뒷조사를 하고 캐내고 사실을 확인하고 추궁해 들통나게 되면 잘못했다고 싹싹 빌 지라도 그것이 곧바로 ‘Unreal’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머지않아 그 짓을 또다시 반복할 가능성이 다분히 많다는 뜻이 되죠.
|
'Free Opin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향기] 신상훈 교수의 "고민 끝! 행복 시작!" (0) | 2011.05.30 |
---|---|
[넷향기] 최윤규 대표의 "네가지 직업관" (0) | 2011.05.28 |
世界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곳(7 ~ 9) (0) | 2011.05.25 |
世界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곳(4 ~ 6) (0) | 2011.05.25 |
世界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곳(1 ~ 3) (0) | 201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