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그리움이 있슴은

鶴山 徐 仁 2011. 1. 29. 17:41





 


 

 

그리움이 있슴은

鶴山

흐르는 세월 속에 묻어서 사라지지 않고 
예전처럼 또렷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희미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사랑의 씨앗이 살아있슴을 느낀다.
미완의 사랑은 끈질기게 뿌리를 내린 채
비록, 제대로 싹은 틔우질 못했다 해도 
처음 그대로 한 자리를 차지한 후로
떠나지 않고, 늘 그대로 머물러 있기에 
아무리 세월이 흘러간다 해도  
늘 짙은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가 봅니다.
해바라기와 같은 사랑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흐트러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으니
스스로 신기하다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지만
훗날 어떤 인연이 닿아 한 번 만날런지!
하지만,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스쳐지나친다 해도 알 수가 있을 까 싶다.
아마 남겨진 이승의 삶 속에서는
영영 이대로 마음 속으로만 사랑하는 
단지 그리움의 씨앗으로만 간직한 채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잊지 못하고 마음으로 그리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