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후회없는 삶을 그려 보면서
좋은 일이었던, 나쁜 일이었던, 즐거운 일이었던, 슬픈 일이었던오래 전의 일들로,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는 많은 추억들은 거의 모두가 한결같이 아련하게 그리움으로 찾아 오는 것 같다.
보고싶은 사람들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여러 장소들까지도
지금은 모두 아름답게 각인되었던 모습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
끝없이 길게 펼쳐지는 한 통의 엉성하고, 희미한 영화 필름처럼
기억의 구름인양 뭉게 뭉게 피어나면서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내가 사는 동안에 어느 때 잠시라도 머무르던 여러 장소들이야
기회가 된다면 언제라도 다시 한 번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그리운 사람들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 가 싶다.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
이승의 사람인지, 저승으로 가버린 사람일지도 모르는 가운데
오래 전부터 소식이 두절된 채 안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계절은 추운 겨울을 조금만 참으며 기다리면 봄이 다시 오는데
사람은 한 번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니
늘 사람은 생전에 촌음을 아껴 후회없이 살아야 할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와 핑게에 얽매인 채 정작 때를 놓쳐버리고 말면
결국, 이승에서의 꿈은 뜬구름처럼 떠돌다 사라져 갈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보고싶은 사람, 하고싶은 남은 일들을짚어보고, 정리해 가면서 더 바쁘게, 열심히 살도록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