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육군9사단 OP를 방문, 경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부대 발전을 기원하며, 가정에도 축복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영토ㆍ영해ㆍ영공과 해외파병지역에서 맡은 바 소임 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10년은 북한의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도발로 인해 6ㆍ25전쟁 이래 가장 큰 안보적 위기와 도전을 맞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통해 국민적 안보의식을 확고히 다지게 됐으며, 우리 군의 전반적인 능력과 태세에 대해 다시금 냉철히 살펴보는 자성의 기회가 됐습니다.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의 사명은 시대와 안보상황이 변하더라도 결코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2011년을 맞아 우리 군은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결연한 자세로 군 본연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전투형 부대’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나야 합니다.
장관은 현재 군이 직면한 위기를 여러분과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합니다.
첫째, 적의 도발을 철저히 분쇄할 수 있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북한정권과 북한군의 도발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방법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방식으로 도발을 시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도발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현존 전투력을 극대화해 최고 수준의 작전태세를 확립해야 하겠습니다.
적 도발 시에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하에 모든 가용 전투력을 효과적으로 통합 운용해 조기에 완전작전으로 승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선 조치 후 보고’ ‘하부조직 보강’ 등 현장 지휘관의 작전수행 여건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지휘관으로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내가 싸워야 할 적은 누구이고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항재전장의식(恒在戰場意識)을 견지한 가운데 전투임무 위주로 사고하고, 준비하며, 훈련해야 하겠습니다.
또 적은 우리의 긴장이 이완된 순간을 노릴 것이므로 전투준비와 휴식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강한 전사, 군대다운 군대’로 재도약해야 합니다.
강군은 ‘강한 정신무장’ ‘유능한 간부 육성’ ‘실전적 훈련’ ‘임무형 지휘’를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우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정예 장병을 양성해야 합니다. 대적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역사관 등 지휘관 중심의 정신교육을 한층 강화해 우리가 왜 싸워야 하며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지를 모든 장병들에게 명확히 인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간부 능력의 정예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유능한 간부란 불확실성의 연속인 전장상황에서 전투지휘 능력과 부하들을 최고의 전사로 육성할 수 있는 교관능력, 부대원의 자발적 충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전투프로’를 말합니다. 장관은 올 한 해 ‘간부 능력 정예화’를 우리 군의 중점 과업 중 하나로 삼고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훈련은 전투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핵심전투기술을 염출하고 이를 반복 숙달함으로써 최고의 전투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인 훈련행태를 척결하고, 불필요한 교육행정을 과감히 축소·폐지하는 등 부대의 훈련여건을 보장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임무형 지휘’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임무형 지휘는 상하 깊은 신뢰와 전술관의 공유, 과감한 권한 위임이 이뤄질 때 달성될 수 있습니다. 임무형 지휘야말로 싸워 이기는 강군 육성의 지름길이며,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셋째, 군대 문화의 일대 변혁을 이뤄야 합니다.
문화는 그 조직의 품격과 수준을 나타냅니다. 선진 일류국가를 뒷받침하는 강군에 걸맞게 우리 의식 전반에 잠재해 있는 행정주의적 요소, 관료적 풍토와 매너리즘을 과감히 도려내고, 군 본연의 야전성을 회복하는 등 군대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급자부터 권위의식과 불필요한 격식, 누리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전투복은 이등병에서부터 장군까지 전투에 가장 적합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전시성 검열 관행도 버려야 합니다. 각종 검열을 통폐합해 예하부대의 운영여건을 보장해 줘야 하며, 실질적인 전투행동과 작전결과로 평가해야 합니다.
보고문화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1쪽 보고와 메모ㆍ구두ㆍ이메일 보고를 활성화하는 등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노력 낭비를 줄여야 합니다. 국방부와 합참, 각군 본부는 각종 문서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의사결정절차를 단순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각종 사고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사고에 대한 지휘책임과 개인책임을 명확히 분리하고, 단순히 사고의 유무(有無)와 건수로 지휘관과 부대를 평가하는 관행을 없애야 합니다. 훈련에 전념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 주변에 시대착오적이고, 군대답지 않은 문화는 없는지 살펴보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국방개혁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랍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미래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할 수는 없습니다. 2015년에 전환되는 전시 작전통제권을 우리 군이 완벽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노후한 무기체계와 비효율적인 군 구조, 다소 경직된 각종 의사결정체계도 개선해 나가야 하며 국방예산 절감, 선진화된 기법 도입 등을 통해 국방경영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또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과 테러, 사이버 위협 등 새로운 다양한 위협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국방개혁은 먼 미래에 시작할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추진해야 할 당면한 현안이며 시대적 과업입니다. 우리 모두가 국방개혁의 주체임을 명심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동참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친애하는 국군장병, 그리고 국방가족 여러분!
‘전투형 군대’로의 변혁은 결코 장관 혼자만의 희망은 아닐 것입니다. 대다수 여러분은 물론 선배 전우, 국민들도 바라던 바였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 이유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습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뜻과 의지를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부터 변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 ‘차수약제 사즉무감(此讐若除 死則無憾)’, 즉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유한이 없다’는 결의로 출전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2011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추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로 사기충천하고 적을 압도하는 ‘전투형 부대’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 나갑시다.
다시 한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각급부대 및 기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1년 1월 1일
국방부장관 김관진
2011-01-03 10:26:54
'軍事 資料 綜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방일보 2011.1.1] 지금 당장 싸워도 반드시 승리한다 (0) | 2011.01.04 |
---|---|
<단독> 군 상부지휘구조 내년말까지 조기개편 추진/ 유용원 (0) | 2011.01.03 |
2010 국방백서 무엇이 담겼나/ 서울신문 (0) | 2010.12.31 |
軍, 합동군사령관 신설-육.해.공군사령부 창설 (0) | 2010.12.30 |
中 군용기 센카쿠 출현 급증… 日 “충돌 우려” (0) | 201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