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아직은 낯선 이방인의 시골생활

鶴山 徐 仁 2010. 12. 22. 22:02

 

 

아직은 낯선 이방인의 시골생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사귐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이곳에 온 이후로는 밖으로 나들이를 할 때마다 느껴야만 된다니

정말 많이 곤혹스럽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관공서 업무를 보노라면, 더 많이 짜증스럽고, 화가 납니다.

 

한 나라 안에서 대도시와 중소도시, 소읍 간에 이렇게 차이가 있나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조금씩 적응되어 갑니다.

아직도 선진국가에서 오래 살았던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예전보다는 관공서 근무자들의 업무수행 태도에 변화가 있으나

그래도 갈 길은 멀게 보인다고 하더니, 요즘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해가 안가는 업무규정도 다소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니

주민등록을 옮기는데는 세금을 거두지 않아도 자신의 차를 이전하면

별도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걸 어제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주민등록을 옮기면 자신이 타는 자동차도 응당 따라 와야 할 것인데

사람의 이전에는 세금이 붙질 않고, 차량의 이전에는 세금이 있더군요.

민원봉사 안내 책상을 비치해 두고, 자원봉사자라고 앉아있었지만

제대로 교육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 그야말로 그냥 봉사차원에서

자리만 지키고 있었을 뿐 걸어놓은 표지판에 걸맞는 업무는 못했어요.

이러한 업무를 정식으로 수행하는듯한 공무원은 오후 2시가 지났는데

점심시간에 낮거리로 술 한 잔 하셨는지 술냄새를 풍기면서 일하는게

오늘의 지자체 일반직 공무원들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서울이나 웬만한 큰도시 공무원들은 그래도 하는 척은 하는 것 같지만

중소도시나 읍면 급의 공무수행자의 태도 변화는 요원한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대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왜 자연의 모습을 전연 닮아가는 삶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인지

날마다 이곳의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씁쓸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도시생활을 할 때는 오히려 '촌놈'이란 용어가 나쁘게 들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결코,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쩌면 그 말의 깊은 의미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이유는 알 것 같고,

저 역시 공감하는 부문이 참 많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제부터는 저도 이들의 행태를 배우고, 닮아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