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아름다운 자연과 가까이 하기에 감사한 마음이다.

鶴山 徐 仁 2010. 12. 19. 20:54
 
살아온 인생여정이 아무리 길었다 한들 아직도 
한 생애의 마지막 가야할 여정은 남아있는데
세상은 정말 많이도 변해 버린 것 같다. 
 
세상사 모든 게 변하고 있는 터인데
우리네 농촌이라고, 변하지 않을 까마는
오랫만에 찾은 농촌은 너무 많이 변해 버렸다.
 
예전의 순박하고, 정겹게 어울려 오손도손 살아가던 농촌마을 
이미 추억 속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남아있을 뿐인 가 보다
자신이 어린 시절에 계셨던 어르신들이 떠나가신 빈 자리들이
잊혀져 가는 역사의 숨결 속에 자취도 없이 영영 사라져 가는 가 싶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지혜는 깨치지 못한 채
단순히 이런저런 이유로 피치 못해 도심으로 나가지 못한 불만과
힘든 농사 일에 찌들은 삶의 고통을 내리지 못하는 멍에로
힘겨워 하는 일상의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젊은 이들이 농촌을 등진 채, 도시로 떠나버린다 해도
옛날 농촌의 어르신들에 비하면 고생스럽게 사는 것은 아닌데
매스컴을 통한 나라 안팎의 무분별한 대량의 정보화 홍수 속에서
불요불급한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고 사는 게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요즘은 촌사람들이 도시사람들 뺨을 친다는 말을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농촌생활을 통하여 실감한다.
 
비이성적이고, 배타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고사하고
1차적으로 제대로된 언어의 소통조차 힘이든다고 느낄 때이면
차라리 어려운 살림살이로 힘겨워 하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언제부터 농촌의 인심이 이렇게 메말라 버린 것인지
도시의 변화 못지 않게 급속하게 변하고 있던 농어촌을
제대로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채 간과하고 살았던 것 같다.
 
특히, 신기하다 느끼는 것은 농촌의 일반 주민은 차지하고라도
공기관의 직원이나 점포의 주인이나 점원들의 태도까지도
도회지와는 완연하게 구분지워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예전의 향수에 젖어 그동안 두루 다녀본 5일장도
한 두 분의 상인들과 교분을 쌓았을 뿐이라
앞으로는 도시의 마트들과 유사한 수준의
농협의 하나로마트를 이용할 생각이다.
 
자신의 농촌생활에 대하여, 누구라도 묻게 된다면
맑은 공기와 물,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좋으나
이곳의 사람들은 결코, 우리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그때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으니, 안타깝다.
 
도시 사람들과 유사하게 가질 것은 다 갖추어 놓고 살면서도
왜 이렇게 예전의 농촌에서 찾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것들, 좋은 것들은
거의 다 잃어버리고, 살아간다는 게, 새내기 촌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제부터 더 오래 남은 세월을 살다가 보면 알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농촌의 현실정을 어느 정도 정확히 이해하고
이곳에서 살고있는 분들과 제대로 교감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이 흘러가야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곳에 사는 분들과 사는 곳의 자연환경
이 모두가 흠잡을 때가 없다면
안성맞춤이겠지만
자연을 보고 이곳으로 옮겨 왔으니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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