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남은 삶도 지금처럼 살았으면

鶴山 徐 仁 2010. 12. 3. 20:24


 



      남은 삶도 지금처럼 살았으면

       



      사람의 일생을 돌아보면 태어남도 죽음도 자기의 뜻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니

      어쩌면 삶이란 오리무중을 헤매다가 끝나는 게 아닐 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날이 갈수록 태산이라고 하드니
      인간이 겪어야 하는 고뇌는 자신이 숨을 거두기 전에는 그 끝을 가늠할 수가 없나 봅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삶 속에서 얻어진 지혜로는 어쩔 수 없이 그 한계를 실감하게 됩니다.

       

      이렇게 저렇게 아무리 갖 가지 모양새로 삶을 꾸리며, 산다고 해도
      웬만큼 살다가 돌아다 보면 모든 사람의 삶이 그냥 고만고만 한 것 같습니다.


      이젠 인생은 짧다고 하지만, 나름대로 긴 세월을 살아오다 보니

      요즘은 어릴 때 함께 했던 동창들의 부고를 종종 접하면서 자신의 삶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에 대해서는 모두가 꼭히 이게 바로 정도라고 하는 원안은 없다고 하지만,

      심신이 강건한 가운데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족하다 싶습니다.

       

      물론, 여기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욕심이라 하겠죠!

      신이 자신에게 준 달란트를 무시하고, 자신의 과욕이 화를 자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처럼, 살다가 보면, 뭔가 조금 안다는 게, 문제를 낳게 되고
      자신의 삶을 힘들게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을 겁니다.


      자신의 달란트나 자신의 그릇, 자신의 분수를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상대적 우월감이나 빈곤감에 젖게 되면 궤도를 이탈합니다.


      이런 현상이 대종을 이루는 사회에서 살다보면

      자신의 몸에 맞지도 않는 옷들을 입고 불편해 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명품이라고 하여,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닐텐데

      양복에다 갓을 쓰거나, 짚신 신고, 양복 입은 사람들을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을 흔히 금권만능의 세상이라고 하여

      재물이 많은 사람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하지만 표리부동함이 있을 것입니다.

       

      일반 세상 사람들 대다수가 부러워 하는 재물이나 권력을 많이 가졌다고 하여

      그것들이 그냥 자동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님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정말 삶이 고달프고, 절망적이라고 여길만한 사람들이 자살하는 숫자에 못지 않게

      인기와 돈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자살하는 사건을 종종 접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긴 현실의 우리사회는 권력을 잡으면 재물을 함께 모울 수가 있고,

      재물을 가진 자는 쉽게 권력도 잡을 수 있는 어쩌면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이지만,

       

      기본적으로 끼니를 거르지 않고, 철따라 걸치고 나설 수 있는 옷과 거처할 처소만 있다면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건강하게 사는게 가장 행복할 겁니다.

       

      집 뒷에 있는 자그마한 봉화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명상에 잠기다 보면

      잘은 몰라도 세속과 단절한 채, 수도를 통해 도인의 길에 들어선 분들을 그려보게 됩니다.

       

      나름대로 영역들은 달라도 보통 사람들이 쫓는 길을 마다하고, 세인들의 곁을 떠나서

      살다간 성인들이나 도인들이나 기인들을 지금은 이전과 다른 측면에서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속의 삶 속에서는 어쩔 수없이 서로 얽혀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죽는 그날까지도 작든 가 커든 간에 걱정과 근심을 떨치기 참 힘들 것 같습니다.

       

      수행이나 수도도 일상의 길보다 더 고행의 길이라 하였으니

      일탈의 길에 들어선다 해도, 일상의 고행은 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이만큼 살아온 삶에 대해서 깊이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단지 남은 삶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가운데 살다가 갔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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