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로마서 13장 12절)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들도 많고 많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단 두 가지 옷으로 구분된다. 어두움의 옷과 빛의 옷이다. 육신의 옷과 그리스도의 옷이다. 어두움의 옷은 밤의 옷이요, 방탕의 옷이요, 다툼의 옷이다. 그러나 빛의 옷은 낮의 옷이요, 생명의 옷이요, 그리스도의 옷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는 젊은 날에 정욕의 옷, 방탕의 옷을 입었다. 그는 10대에 이미 사생아를 낳았고 20대에는 입신양명의 길을 찾아 로마가 좁다 하고 다녔다. 한 때는 이단 신앙에 빠져들어 헛된 날들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기도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모니카란 이름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어두움의 길에서 돌아서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쓰임 받게 하여 달라고 평생을 기도하였다. 그녀는 아들이 방탕의 길에서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날이 올 것을 확신하며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그런 기도가 응답 받게 되는 날이 드디어 왔다. 그녀가 숨을 거둔 소식을 접하고 장례식에 참여하러 가는 도중에 사건이 일어났다. 여행길에 지쳐 한 수도원의 정원에서 쉬고 있는 그에게 담장 밖에서 부르는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책을 들고 열어라, 책을 들고 열어라”
그에게는 그렇게 들렀다. 주위를 살핀즉 마침 의자에 성경책이 놓여 있었다. 들고 펼친즉 다음의 구절이 눈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영혼 속에 지진이 일어났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로마서 13장 12~14절)
그의 영혼을 통체로 변화시킨 말씀이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살아있는 말씀이다. 어두움의 옷을 벗고 빛의 옷을 입자. 밤의 옷을 벗고 낮의 옷, 그리스도의 옷을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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