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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재민을 돕자

鶴山 徐 仁 2010. 8. 30. 18:34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북한 수재민을 돕자

1984년 8월31일부터 4일간 남한에 큰 수재로 사망 및 실종 189명, 이재민 35만1000명, 부상 153명에 피해액은 1333억원에 달했다. 소식을 들은 북한은 쌀과 옷감을 보내왔었다. 듣기로는 그 당시 우리 정부는 그렇게 긴급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남북교류란 입장에서 북한의 지원을 기꺼이 받아들었다고 한다. 그때 북한 구제미를 받게 된 한 가정은 그 쌀로 마을잔치를 벌이며 울음 띤 목소리로 말했다.

 

“이 밥이 웬 밥이야. 북녘 동포들이 보내 준 쌀로 지은 밥이다. 어찌 혼자 먹겠냐. 이웃이 다 모여서 함께 먹자”

 

몇 해 전 내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시행한 농기구 지원사업차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남한에서 가져간 농기구를 전달하는 행사장에서 모인 주민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청중들 중에 눈물을 훔치는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말한 나 자신이 큰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다. 남녘이나 북녘이나 백성들의 마음은 마찬가지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북한중앙통신 보도에 의하면 7월과 8월에 북한 주민들이 입은 수재가 엄청나다는 보도이다. 압록강이 넘쳐 신의주 일대가 물바다가 되었는가 하면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자강도 양강도에 이르는 거의 전 지역이 폭우로 인하여 수많은 동포들이 목숨을 잃고 집을 잃고 농지가 물에 잠겼다는 소식이다.

 

북한 정권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을 생각하면 도저히 도와줄 수 없는 것이 북한이다. 그런 엄청난 사건을 저질러 놓고는 아직도 사과는 커녕 시인조차 않는 북한 당국이다. 그런 터에 북한을 돕자는 말이 선뜩 나오지를 않는다.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도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지원을 멈추면서도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이나 의약품 지원등은 예외로 하고 있다. 이런 인도적 지원은 만인이 공감하는 지원이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재민에 대한 지원 역시 인도적 지원으로 인식하여 과감한 돕기를 펼쳤으면 한다. 물론 정부가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니 우선 민간기구를 통하여서나마 자연재해를 당한 북녘 동포들을 돕는 길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