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교훈을 얻어 도약하기 바라며
< 사례 1 >
1935년 10월 30일, 차세대 폭격기로 개발 중이던 모델번호 299실험기가 최종평가 시험을 벌이던 도중 추락하였는데 조종사 과실에 의한 사고였습니다. 그 결과 조종사를 비롯하여 비행기에 탑승하였던 수많은 관계자들이 모두 숨지는 끔직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비록 299실험기는 여타 경쟁기종에 비해 성능이 앞선다고 평가를 받았음에도 정식 도입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추락하여 불타는 299실험기 ]
< 사례 2 >
1943년 2월 18일, XB-29실험기로 명명되어 제작 중이던 차세대 폭격기가 최초 실험비행에 나섰습니다. 군 관계자와 기술자들을 태우고 40여 분 동안 비행했을 때 갑자기 엔진에서 불이 났고 이로 인해 비행기가 추락하여 31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XB-29실험기의 본격 제식화는 유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공장지대에 추락하여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 XB-29실험기 ]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은 무지막지한 전략폭격을 실시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적 후방을 공습하여 상대의 전쟁수행 능력과 의지를 꺾어버린 전략폭격은 한마디로 전쟁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꾼 거대한 군사전략이었습니다. 이때 미국은 유럽전선과 태평양전선에 각기 다른 4발 중(重)폭격기를 투입하였는데 유럽에서는 하늘의 요새(Flying Fortress)라고 불린 B-17이, 태평양에서는 초강력요새(Superfortress)로 알려진 B-29가 활약하였습니다.
[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폭격기로 명성이 자자한 B-17(左)와 B-29 ]
그런데 B-17은 < 사례 1 > 서 소개한 모델번호 299실험기가, B-29는 < 사례 2 > 의 XB-29실험기가 원형기입니다. 이처럼 무기 개발사는 물론 전쟁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뛰어난 전략폭격기들이었던 B-17과 B-29의 명성은 개발 과정 중에 있었던 예기치 못한 무수한 시련을 극복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 B-29는 6.25전쟁에서도 맹활약하였습니다 ]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져 문제없이 사용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무기 개발사를 살펴보면 이처럼 실패와 좌절을 극복한 예가 상당히 흔합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무기일수록 이런 실패가 많고, 흔하게 드러나지 않는 소소한 문제점까지 고려한다면 무기를 만들었을 때 처음 구상한대로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만들기란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아야 합니다.
[ 공포의 비밀무기로 유명한 V-2도 무수한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한 무기었습니다 ]
따라서 본격 제식화 된 이후에도 사용도중 발견 된 여러 문제점을 지속적인 개량이나 개선을 거쳐 고쳐나가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사실 이것은 비단 무기류뿐만 아니라 상업제품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는 당연시 되는 각종 제품의 리콜제도의 대상에는 베스트셀러로 많이 팔리고 사용되는 제품들도 포함되고는 합니다.
[ 리콜은 흔한 일상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지난 7월 29일 장갑차 도하훈련 도중 침수사고가 발생하여 조종사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더구나 사고가 발생한 장갑차는 많은 기대 속에 최근 제식화되어 추후 국군의 주력이 될 K-21장갑차였습니다. 사고의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가 벌어지겠지만 신형 장비를 가지고 훈련 도중 사고가 발생하였고 더구나 귀중한 인명의 피해까지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받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사고 후 인양된 K-21장갑차 (사진-뉴시스) ]
원인이 밝혀지면 다시는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속히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술한바와 같이 새로운 무기가 완벽하게 제작되어 별다른 문제 없이 작동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 힘들다면 사고 발생이전이라도 현장의 소리를 수시로 귀담아 듣고 즉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무기 개발에 임하여야 하겠습니다.
[ 조속히 원인이 규명 되어 K-21이 명품 무기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
인간의 실수에 의해 실패한 B-17이나 결함으로 사고를 겪은 B-29도 실패를 극복하고 마침내 무기사에 길이 남는 성공한 명품무기가 되었듯이 K-21장갑차도 이러한 뼈아픈 사고를 잊지 말고 이를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아서 훌륭한 무기로 조속히 자리 잡도록 당국과 제작업체에게 노력을 촉구합니다. 특히 인명의 피해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고 이번 사고에서 반드시 교훈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출처] 교훈을 얻어 도약하기 바라며*|작성자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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