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크리스천들은 비록 세상에 살지라도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하늘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세상에 대하여 미련을 끊지 못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많다.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잊어야 할 것들을 잊지 못한다. 이런 마음을 일컬어 ‘집착’이라 한다. 집착은 우리로 하여금 집착하는 대상에 사로잡히게 하고 포로가 되게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 역시 집착의 마음이다.
복음서에 돈 많은 한 부자 청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예수를 만나 예수를 따르고픈 마음이 있었으나 자신의 가진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가지 못하고 말았다. 물질에 대한 집착에 매여 있던 가룟 유다는 이로 인하여 끝내는 예수님을 배반하고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집착에 빠질수록 우리는 부자유스런 사람이 되고, 하나님께 쓰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집착하는 마음처럼 바람직스럽지 못한 마음이 ‘포기’이다. 포기하는 마음은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먼저 물러서게 한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 집착이라면,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버리는 마음이 포기이다. 집착의 마음이 욕심에 의하여 휘둘리는 마음이라면 포기의 마음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구약성경 민수기 14장에는 가나안 땅에 정탐꾼으로 참가하였던 열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나안 땅에 도전해보지도 못하고 아예 포기해 버렸다. 결국 그들은 가나안 당을 밟아보지 못한 채로 광야에서 삶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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