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금식수련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경우는 일본 후지산(富士山) 중턱에 있는 국제금식수련원에서 행한 열흘간의 금식수련이다. 이미 16,7년 전일게다. 일본인 26명과 한국인 2명이 함께 금식수련에 들어갔다.
지도자가 금식수련 기간 중에 주의하여야 할 점들을 일러준 후에 반드시 하루 한 차례씩 후지산 꼭대기를 다녀오는 등산이 필수라 하였다. 10일 동안 물만 마시면서 산 정상까지 등반을 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의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 체력에 무리가 아니겠는가?” 하고 물었다. 나의 물음에 지도‘센세이’의 답인즉 다음 같았다.
“가미사마(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이미 부여하신 생명 에너지가 평소에는 잠자고 있다가 금식하며 등산을 하고 움직이게 되면 되살아나게 되어 건강에 크게 이로움을 줍니다. 김선생!, 내가 안전을 보장할터니 도전해 보세요.”
나는 그의 말에 긴가민가하면서도 이미 나선 길이니 끝까지 따라해 보자고 다짐하며 실행하였다. 금식기간 중에 삼사일째가 가장 고비이다. 그때가 제일 힘드는 시기다. 3일, 4일 지나면서 기운없는 다리를 끌고 산오르기를 할 때는 처음에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진다. 그러나 차츰 힘이 붙어 산을 내려올 즈음에는 걸은 말큼 더 걸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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