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박약제(博約劑) ①

鶴山 徐 仁 2010. 3. 6. 11:27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박약제(博約劑) ①

경북 안동에 들르는 걸음에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을 방문하였다. 두 곳을 돌아보며 느끼고 배운 것이 많다. 무엇보다 옛 어른들은 우리들처럼 좀스럽거나 아등바등하지를 않고 여유롭고 운치있게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퇴계 선생의 도산서원은 우리들 크리스천들이 꼭 한 번씩 방문하여 배워야 할 곳이라 여겨진다.

이퇴계 선생은 시대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기르는 일에 심혈을 기울었던 점에서 한국교회가 꼭 본받아야 할 인물이다. 퇴계 선생은 서원을 세우고 젊은이들을 모아 가르치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큰 인물이 되라고 건물구조 자체를 공(工)자로 설계하여 지었다.

그리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강의실에 ‘박약제(博約劑)’란 현판을 걸었다. 이 말의 뜻을 안내인을 통하여 듣고 나는 진한 감동을 느꼈다. “박(博)자는 박사(博士)할때의 박자로 ‘넓을 박’이다. 약(約)자는 절약(節約)할때의 약자이다. 이 말에 담긴 의미인즉 학문을 넓히고 예절은 줄이라는 의미이다.”
조선조 5백년 간에 예절이 너무나 번거로워 백성들의 삶을 몹시 위축시켰음을 익히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퇴계선생은 지나친 예절의 폐해를 살펴 후학들에게 가르치기를 “학문을 넓히되 예절은 줄이라”는 교훈을 강의실의 입구에 걸었던 것이다.

박약제(博約劑)라는 현판 하나에서 퇴계선생의 혜안을 능히 살필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이 박약제(博約劑)란 말을 우리들의 신앙생활에 적용하여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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