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흰눈과 추억, 그리고.../ 임은숙

鶴山 徐 仁 2009. 12. 22. 00:09



      흰눈과 추억, 그리고... - 임은숙 - 예쁜 크리스마스카드 위의 큼직큼직한 눈꽃 같은 탐스러운 눈송이가 하늘 땅 사이를 꽉 메우며 흩날리던 그 날 포근한 찻집의 의자에 언 몸 맡기고 조용한 음악과 함께 찻잔을 기울이던 그대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도 가끔 핸드백에서 손거울 꺼내 보 듯 그젯날 추억의 앨범을 뒤적입니다 그대가 가는 길 어느 모퉁이엔가는 아직도 그대를 많이 힘들게 하고 아프게 했던 투정 많은 계집애의 모습이 남아있는지, 내가 함께 하지 않는 이 시각도 그대의 미소는 여전히 눈부신지 휘날리는 눈꽃 같은 인파 속에서, 혹은 따뜻한 그 옛날 찻집에서 우연처럼 그대를 마주칠 것 같은 예감에 그 누가 부르는 듯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의 그대 모습을 상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