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이(李)대통령이 싸우고 있는 4개의 전쟁

鶴山 徐 仁 2009. 12. 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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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李)대통령이 싸우고 있는 4개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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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나주 영산강을 지나갔다. 다리가 있어 강은 분명 강이었던 것 같은데,

  • 물은 보이지 않고 강 가운데 듬성듬성 솟은 모래 언덕에 잡초만 무성했다.

  • "아, 과거에 여기에 큰 강이 있었고 배가 드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다리를 건넜다.

  • 옛날엔 제법 큰 장이 섰을 법한 다리 근처 상가(商街)는 폐허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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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 비틀어져 죽어가는 강(江) 주변 사람들이나,

  • 차창 밖으로나마 그런 황폐한 강을 목격한 국민이라면 차마 입에서

  • "4대강 살리기는 안 된다"는 말을 하기 힘들 것이다.

  • 그러한 주장은 4대강과 강 마을 사람들에겐 '저주'를 퍼붓는 것과 같다.

  • 강 주변에 콘크리트 시설을 마구 지어 환경을 파괴하는 '선심용' 개발이 아니라면

  • 4대강 살리기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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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비공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 "한국 경제, 10년 돼야 '747' 성과가 나올 것이다.

  • 이제 나는 임기 중 선진화의 기초를 닦는 일을 하겠다.

  • 욕을 먹든, 안 먹든, 기초를 잘 닦으면 다음 정권이 승승장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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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기초를 닦는 일'의 하나로 4대강을 꼭 살리겠다고 했다.

  • 세종시 원안을 수정하려는 것도 더 솔직한 표현을 써가며 '기초를 닦는 일'로 거론했다.

  • "막상 부처를 (세종시로) 옮기게 되면 그걸(원안) 결정한 노무현 대통령이나

  • 그걸 그대로 만든 이명박이나 먼 훗날 퇴임 후 똑같은 사람이란 소릴 들을 것이다.

  • 당장 다음 정권 때 (전임) 대통령이 비겁하게,

  • 문제 있는 줄 알면서 그렇게 했다고 말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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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이 대통령이 한 말 중 일부는 지난달 28일 생방송된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나왔지만,

  • 임기 중반을 맞는 그의 요즘 생각은 "나라의 기초를 닦겠다"는 데 쏠려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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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기초' 가운데

  • 요즘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와 세종시 원안 수정, 남북관계 개선, 노조개혁이라는

  • '4개의 기초 닦는 일'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모두 반대세력이 만만치 않은 '전쟁' 같은 일이다.

  • 이 중 4대강 살리기와 남북관계 개선은 청와대와 여당이 합심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모습이다.

  • 하지만 세종시 문제와 노사개혁은 여권 내부에서 후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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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은 세종시를 꼭 수정해야겠다고 했지만 여권 내부에선 원안대로 할 수도 있다는,

  • 퇴로를 열어두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도 유보하려는 분위기다.

  • 대개 노조개혁에서 '유예'는 후퇴나 포기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 노조개혁은 한국이 선진국이 되느냐, 주저앉느냐를 결정하는 '기초 닦기'의 근간 중의 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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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가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세계 경제가 언제 또다시 뇌관이 터질까 불안에 빠져 있다.

  • 상업용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미국은 상당 기간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 관측이 많다.

  • 우리 경제는 선방하고 있다지만, 실은 그동안 투입한 수십조원 재정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 대기업들이 79조원의 현금을 쌓아두고도 하이닉스나 대우건설 같은 매물을 사지 않는 것은

  •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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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예산을 투입해야 그나마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데

  • 국회는 예산안 처리를 늦추고 있다.

  • 일부 국책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국민들에게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 경쟁국들은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 우리는 위기가 끝난 것처럼 축배에 취해 다시 싸움을 하고 있다.

  • 여당은 두 갈래로 찢겨 있고, 야당은 반대만 하고, 노조는 파업에 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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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윤영신 경제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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