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 목회’란 말은 내가 만든 말이다. 필자는 30살에 목회를 시작하여 지금은 39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지난 목회생활에서 이런 경험 저런 경험 숱한 경험을 하였다. 그런 목회생활에서 체득한 바를 바탕으로 하여 ‘스폰지 목회’란 말을 만들었다. 교회에 오는 교인들 중에는 온갖 사람들이 있다. 좋은 사람, 선한 사람들만 교회로 온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온갖 상처 받은 사람들이 교회로 온다. 그렇게 상처 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상처로 인하여 인격이나 성격에 모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가 있기에 교회생활에서 모난 행동을 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인과 교인 사이에 상처를 주고받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그렇게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는 교인들 사이에서만이 아니다. 목회자나 목회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들도 있다. 교인들은 교회생활에서 목회자로부터 상처 받은 경우를 말들하지만 사실은 교인들로부터 상처 받아 심신이 지친 목회자들도 많다.
나도 지난 39년간의 목회생활에서 숱한 상처를 경험하였다. 나의 경우는 유달리 상처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닌 목회였다. 청계천 빈민촌, 옥살이, 남양만 간척지, 두레마을 공동체 생활 등등으로 내가 거친 목회생활이 유난히 상처가 많은 사람들 속에서 목회를 하였다. 물론 어느 경우나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찾아가고 만들어서 한 경우들이다. 그런 경험 속에서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쌓이고 상처 많은 사람들에게서 시달리곤 하면서 내린 나름대로의 결론이 ‘스폰지 목회’이다.
이 말은 마치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여 그냥 품고 있듯이 목회자는 교인들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나, 예절없이 구는 것이나, 상식에 안맞는 짓을 하는 경우들을 대할 때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말고 그냥 받아들여 가만히 있는 것이 목회자의 바람직한 자세란 뜻에서 붙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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