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스폰지 목회 ③

鶴山 徐 仁 2009. 11. 26. 09:17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스폰지 목회 ③

나는 목회관(牧會觀)이 간단하다.
“예수 믿어 행복하여 지자”
“예배당에  다녀서  행복하여 지자”
“두레교회 교인들이 두레교회에 다니는 것이 행복하고 보람있게 목회하자”는 것이다. 교인들이 그렇게 행복해지려면 목사인 나부터 먼저 행복하고 보람이 있어야 한다. 감사하게도 그 점에서 나는 성공한 목사이다. 목사직 자체가 최상으로 보람되고 행복스럽다.
 
지난 40여년에 걸친 목회생활 중에서 목회생활 10년이 지나니까 목사가 된 것이 최상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니 20년이 지나니 “목사직이 나에게 꼭 맞는 천직(天職)이로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나니까 교인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교회에 열심히 나와주는 것이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때로는 예의에 어긋난 짓을 하여도 이해하고 품어 줄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교회생활에서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세상살이에 오죽이나 각박하고 힘들었으면 교회에 와서 저러겠나’ ‘교회에서 만큼은 있는 모습 그대로 스트레스를 풀고 지날 수 있도록 받아들여 주어야지’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근년에 들어 교인들을 대할 때에 내가 취하는 3가지가 있다. 40년의 목회 경험에서 체득(體得)된 내용이다.
 
첫째는 모르는 척한다.
교회생활에서 실수를 하거나 허물이 있어도 모르는 척한다. 내가 모르는 척하니까 별 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가게 된다. 대신에 잘하는 일이 있으면 기회가 닿는 대로 크게 칭찬을 해준다.

둘째는 교인들이나 교회 일꾼들 사이에 편을 가르지 않는다.
흔히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목사들 중에는 교인들 중에 자신을 지지하는 편과 그렇지 않는 편을 편가름하는 경우가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참으로 삼가하여야 할 일이다.

셋째는 교인들을 상대로 수단을 부리거나 요령을 부리지 않는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교인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교회에서 만큼은 서로를 순수함으로 대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진솔하게 대할 때에 우리들의 마음이 쉼을 누리게 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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