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모음 음악 마당

[스크랩] 대금과 기타와의 만남 / 이생강, 김광석

鶴山 徐 仁 2009. 9. 17. 13:36



The Chord Of Lee Saeng Gang & Kim Gwang Suk





이생강 : 1937년생,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2005년 방일영 국악상 수상 김광석 : 1955년생, 기타리스트, 1976 년-1984 그룹사운드 ' HE-5 ' 활동 우리 전통악기인 대금이 서양 현악기 기타와 만나 추억의 가요를 읊었다. 대금 명인 이생강씨가 기타리스트 김광석씨와 함께 '황성옛터' '목포의 눈물'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인기 노래들을 연주해서 '화음(和音)' 이라는 두 장짜리 음반에 담았다. 이들의 이중주 편성이 다채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실린 대금의 소리는 한 편의 포크 음악처럼 구수하면서도 운치 있다. "숨결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악기는 모두 다룬다"는 평처럼, 이생강 명인은 이번 음반에서도 대금뿐 아니라 소금·퉁소·피리까지 두루 맡았다. 기타리스트 김광석씨는 가수 고(故) 김광석씨와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의 기타 명인이다. 이 명인은 "자신의 영역에서 2등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인 김광석씨의 기타는 구속이 없고 즉흥성과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05년 광복절 기념행사 등에서 협연한 적이 있지만, 음반을 함께 녹음한 것은 처음이다. 이생강 명인은 '크로스오버(crossover)는 젊은이의 전유물'이라는 속설에 도전하듯, 가요나 기타와 몸 섞기를 두려워 않는다. 그는 "'어떤 곡을 연주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명인은 또 "세계화한다면서 우리말을 잊으면 안 되듯이, 크로스오버를 한다면서 악기를 멋대로 개조하거나 고유 테크닉을 변형시키는 것은 문제"라며 "일절 개량이나 변형 없이 우리 전통악기의 멋을 살리는 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물론 5음계의 국악기로 7음계 기반의 대중음악을 소화하다 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이 명인은 "우리 민요를 연주하듯이 장식음을 많이 넣어서 가락을 굴리며 모자란 부분을 채웠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김광석씨는 "대금에는 목이 아니라 저 밑에서부터 끌어올리는 듯한 깊은 소리가 있어 기타와도 잘 섞인다. 젊었을 적에는 미처 몰랐던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서는 새삼 놀랐다" 고 말했다.


ㅡ 조선일보 2009년 8월 5일 기사에서

황성옛터

황성옛터에 밤이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른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 내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 못 이루어 구슬픈 벌레 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나는 가리로다 끝이 없이 이발길 닿는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정처가 없어도 아 ~ 괴로운 이심사를 가슴속 깊이 묻고 이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있거라
황성옛터는 느린 3박자의 리듬에 단음계로 작곡된 한국 최초의 가요곡이며 1932년 최초의 취입레코드 라벨에 인쇄되었던 곡명은 '황성의 적(跡)' 이었다. 영천출신의 시인 왕평(王平)이 노랫말을 짓고, 개성출신의 작곡가 전수린(全壽麟)이 1928년 고향 송도(松都)에서 고려의 옛 궁터를 보고 역사의 무상함을 느껴 즉흥적으로 작곡하였다. 전수린의 첫 작품으로 신파극단 취성좌(聚聖座)의 서울 단성사(團成社) 공연 때 여배우 이애리수가 막간무대에 등장하여 이 노래를 불러 크게 유행하였다. 이애리수가 무대에서 부르면 수 많은 관중들은 저도 모르게 따라서 불렀으며 삼천리 방방곡곡 우리 민족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파고들어간 노래로 당시 일인들은 이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 부르는 사람이 있으면 혹독한 문초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노래를 금지했던 일본인 조차 불멸의 조선의 세레나데라고 해서 즐겨 애창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황성옛터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뿌리깊게 못박힌 민족의 노래이다.

목포의 눈물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히 숨어드는데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음 삼백년 원한품은 노적봉 밑에 님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진다. 못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의 맺는 절개 목포의 사랑

목포의 눈물은 일제 강점기인 1935년 이난영이 처음 부른 뒤 오랫동안 애창되고 있는 한국의 트로트 곡이며, 작사자는 문일석, 작곡자는 손목인이다. 와세다 대학 출신의 20대 무명 시인이었던 문일석은 1935년 조선일보가 오케레코드와 함께 향토 신민요 노랫말을 공모하자 '목포의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응모하여 1등에 당선되었다. 흥행의 귀재로 불렸던 오케레코드의 사장 이철이 제목을 '목포의 눈물'로 바꾸고 작곡가 손목인의 곡을 입혀 대히트를 기록했다. 노래의 가사와 곡조는 매우 애잔하여 목포항을 배경으로 이별의 끝없는 아픔과 서러움을 그리고 있다. 깊은 한과 울분이 숨겨진 '목포의 눈물'은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주는 상징적인 곡이었기에 국민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해석이 있다. '한국가요사에서 불후의 명작'이라는 찬사가 있을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2009년 7월에 발매된 [이생강, 김광석 연주집 - 화음(和音)] 은 동서양 소리가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음악의 길을 열은 음반이다. 특히 우리 전통 관악기의 그윽한 선율이 ‘기타’라는 서양의 악기와 함께 어우러져 옛가요와 가곡,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크로스오버화한 점에서 무척 흥미롭고 기대되는 앨범이며, 출시 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 각종 음반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성옛터(At the Old Capital) -  대금, 기타




El Condor Pasa -  퉁소, 기타



성불사의 밤(Night at Sungbul Temple) - 대금, 기타



돌아와요 부산항에 (Come back to Busan harbor) - 대금, 기타



Amazing Grace -  대금, 피리, 기타



목포의 눈물 (Mokpo's tears) -  대금, 기타

Besame Mucho - 대금, 기타










출처 : 경대사대 부중고1215회 동기회
글쓴이 : 권영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