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비교. 통계자료

‘잔인한 6월’ 비정규직 3만6000명 줄어

鶴山 徐 仁 2009. 7. 18. 14:58

비정규직법의 정규직 전환 의무조항이 발효되기 직전인 지난달에 2년 이상 근속한 기간제근로자(비정규직) 수가 전달보다 3만 6000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법 조항을 피해 비정규직을 대거 해고했음을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노동부가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 자료를 세부 분석해 17일 내놓은 비정규직 동향에 따르면 2년 이상 기간제 근로자 수는 6월에 82만 7000명이었다. 전달(86만 3000명)보다 4.2%(3만 6000명) 줄었다. 전월대비 감소율이 1~2%대에 그친 4월(1.6%), 5월(2.5%)과 비교할 때 감소세가 눈에 띄게 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6월에 4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추세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정규직 의무전환 조항이 발효되는 7월1일 전에 꽤 큰 규모의 계약해지가 일어난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기간제 근로자 해고 추이를 통계로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부는 그간 무작위 현장조사를 통해 비정규직 실직 실태를 발표해 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5월에는 2년 이상 근속 기간제 근로자가 6만 4000명 늘었지만 6월에는 4만 6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근로자의 비율은 3~5월 33~35%에서 6월 29.7%로 급격히 떨어졌다.

전체 기간제 근로자 수는 3월 256만명에서 4월 256만 9000명, 5월 257만 9000명으로 조금씩 늘다가 6월 278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6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6개월 미만 기간제 근로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월 기간제근로자 중 희망근로 종사자는 최대 25만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한편 노동부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총 1만 1104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931개 사업장에서 4839명이 실직했고 398개 사업장에서 190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09-07-18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