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한국 음악 마당

산사의 명상음악 - 달밤에

鶴山 徐 仁 2009. 5. 22. 10:01

   


<달밤에>
지독히도 밝은
달의 테두리에서
몇 시간을 노닐다가
달빛보다
조금은 더 맑은
유리컵으로
지친 나를 마신다.
풍경의 눈시울 위에
맺혀 흐르는 고요와
그리운 모습을 그리는 마음에
남겨진 임의 흔적은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온
철새의 비통 같은 것.
유리알 굴리는
풍성한 염원을 외우다가
후 워 얼 나래라도 펼치면
꽃물 같은 달빛이
이마를 비켜가고
아픔이 물드는 낙엽의 이별로
울어
생채기 여울진 컵 안에
나를 담아놓고
하늘에 여울진 모습을 그리며
울컥 밀리는 그리움으로
지친 나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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