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시편 46편 10절)
인도의 신비가 라마크리슈나는 19세기 벵골 지방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원숭이 떼로 가득찬 나무에 비유했다. 끊임없이 이 가지 저 가지로 뛰어다니며 번잡스럽고 부산한 소동을 벌이는 원숭이 떼이다. 평소에 묵상기도를 드리려고 마음을 모아보면 이 비유가 실감나는 비유임을 느끼게 된다. 묵상기도의 과제는 이런 저런 일로 산란하여진 마음을 고요함과 침묵 그리고 집중으로 되돌리는 데서 시작 된다.
이런 경지가 바로 시편 기자가 말하여 주는 목표이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는 말씀에 담겨진 목표이다. 이 목표를 달성함에 도움을 주는 방편이 있다. 먼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고요하게 규칙적으로 호흡을 한다.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택한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을 되풀이 되풀이 한다.
동양적인 전통에서는 이 단어나 문장을 만트라(Mantra)라 한다. 기독교 전통에서 이 만트라에 해당하는 문장을 ‘예수의 기도’란 주제가 있다. 주로 동방정교회에서 사용하여 온 짧은 기도문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란 기도문이다.
이 짧은 기도문을 수백번 수천번 때로는 수만번에 이르도록 되풀이 하여 기도드린다. 그렇게 되풀이 기도 드리는 중에 어느 단계에 이르러 혹은 어느 순간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현존(現存)하심을 체험케 되고 뜨겁게 임하는 영적체험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