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AGAIN 살수대첩 [ 끝 ]
소녀들의 애창곡
얼마 전 국군 3군단을 직접 해체시키고 본대로 돌아온 미 8군 사령관 밴 플리트는 청성부대의 너무나 막대한 전과에 놀라 즉시 전장을 방문하여 구석구석을 직접 돌아 보았는데 " 정말 너무나 잘 싸웠소 " 라는 찬사 밖에 장병들에게 전할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그의 회고록을 보면 사창리 전투 직후 6사단을 해체하지 않고 재편성 하였던 자신의 결정이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기술 하고 있습니다.
[ 밴 플리트는 청성부대의 놀라운 전과에 최고의 격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회고록에서 사창리 패전 후 그들의 잘못을 깨닫고 복수의 기회를 얻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청성부대의 모습은 중공군 참전이후 무기력하고 나약한 패전을 거듭하면서 그 동안 보여 준 한국군의 여타 경우와 분명히 달랐고 이 때문에 충분히 재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빨리 그것도 엄청난 대승을 이끌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였다고 노장은 담담히 적어 내려갔습니다.
[ 청성부대는 밴 플리트의 믿음처럼 반격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
밴 플리트의 느낌대로 청성부대의 용문산-북배산-화천호로 이어진 일련의 전투는 UN군 지휘부가 국군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졌을 때 이룩한 결과여서 일순간 국군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중공군들에게는 더 이상 국군을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렸고 국군을 향한 돌파 공격이 무모한 행위라는 점을 분명하고도 뼈저리게 각인시켜 버립니다.
[ 청성부대의 복수극에서 포로가 된 중공군은 어쩌면 행운아였습니다 ]
얼마 후 기쁨에 겨워 청성부대를 직접 내방한 이승만 대통령은 화천호 인근에 세워진 전적비에 오랑캐를 섬멸한 곳이라는 뜻에서 파로호 ( 破虜湖 ) 란 휘호를 친히 써주고 장병들의 전공을 치하하였는데 이후부터 호수의 이름이 파로호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파로호의 물고기들이 중공군의 익사체를 먹고 자랐다 하여 이 후 10여 년 동안 고기를 잡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하여 지고 있습니다.
[ 이승만 대통령과 而立도 되지 않은 28세의 장도영 청성부대장 ]
무찌르자 오랑캐 몇 백만이냐
대한남아 가는데 초개로구나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 승리의 길 - 작사 이선근 작곡 권태호 )
용문산-북배산-화천호 대첩의 감격이 얼마나 컸던지 위 노래가 등장 하여 온 국민이 애창하고, 동네 소녀들이 이 노래에 발맞추어 고무줄놀이를 하였을 정도였으니 청성부대의 무공은 비단 군에만 관련된 영광이 아니라 온 국민에게도 그 감격을 심어준 쾌거였습니다.
[ 청성부대의 전공을 기린 노래는 소녀들의 애창곡이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전투의 진정한 업적은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중공군에 대한 국군의 콤플렉스를 일거에 날려버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전투의 여파는 모든 국군에게 전파되어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더 이상 떼거리로 몰려들어 꽹과리와 나팔소리를 불어대는 중공군을 겁내지 않고 대처 할 수는 있게 되었으며 이후 백마고지 전투 같은 여러 전투에서 중공군을 격파하고 대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파로호 전적비 ]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속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계속된 어려움과 실패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자 절치부심하며 노력하여 결국 목적한 바를 성취한 선배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알아 본 것처럼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이기고 승리를 엮어낸 청성부대가 보여준 극적인 행적은 바로 그러한 예를 함축적으로 담아놓은 반면교사라 할 수 있습니다.
청성부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합니다
단기간 내 패전의 멍에를 벗고 한국전쟁 최대의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국군의 명예를 지킨 청성부대 선배용사들께 진심으로 경의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오늘날 청성부대는 최전방의 주요 거점을 철통같이 경계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며 이러한 위대한 부대사의 전통을 승계하여 맞은바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군역사에 길이 빛날 승전의 기록을 남겨준 청성부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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