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軍事 資料 綜合

AGAIN 살수대첩 [ 3 ]

鶴山 徐 仁 2009. 2. 14. 11:04

august 의 軍史世界

 

AGAIN 살수대첩 [ 3 ]

 

 

 

늑대소굴로 들어간 청성부대

 

아군의 신나는 북진이 한참 진행되고 있던 10월 19일 모택동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이미 압록강을 넘은 중공군은 한반도 북부 깊숙이 산줄기를 타고 소리죽여 남하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제38, 40, 39軍 ( 서방측 개념으로 군단 ) 으로 이뤄진 선발부대는 10월 24일 예정대로 이미 투입을 완료한 시점이었고 그중 38, 40군 병력이 초산 ( 楚山 ) 과 북진 ( 北鎭 ) 사이의 산속에 포진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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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대규모의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 와 매복 한 상태였습니다 ]

 

그런데 청성부대의 선발대인 7연대가 예상보다 빨리 초산을 향하여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중공군 수뇌부는 만일 교전이 벌어진다면 한창 공격대형으로 배치 중에 있는 그들의 주력이 발각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7연대를 그냥 내버려 두어 계속 전진하도록 명령을 하달합니다.  7연대는 입구주변에 늑대 떼가 숨어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동굴 안으로 점점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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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연대는 배후에 중공군이 매복한지도 모르고 초산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

 

전후좌우 살피지도 않고 다른 부대에 뒤질세라 오로지 국경을 향해 앞으로만 내달린 7연대의 전진 속도가 어느 정도였었나 하면, 보급이 뒤따르지 못하여 장병들은 동계피복도 지급받지 못한 상태로 영하로 떨어지는 야간에는 추위라는 또 다른 적과 싸워야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7연대는 10월 26일 국경에 도달하였으나 압록강 선착의 감격에 도취되어 그들이 얼마나 위엄한 상황에 처하였는지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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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북진만 하였습니다 ]

 

그런데 이미 전날인 10월 25일 아침, 승리에 도취되어 북진 중에 있는 UN군을 향하여 준비가 완료된 중공군은 전 전선에서 일제히 공격을 개시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청성부대 7연대는 중공군의 출몰을 알고도 그냥 강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급속한 전황으로 국경에 도착한 지 만 하루도 안 된 27일 정오, 사단본부는 7연대에게 사단이 있는 회목동 ( 檜木洞 ) 으로 철수하라는 긴급명령을 하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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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한 퇴각명령이 하달됩니다 ]

 

배후가 절단될 위기가 닥친 7연대는 우선 고장으로 집결 한 후 공중으로 투하된 보급품을 수령 후 집결지인 회목동을 향한 철수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렇지만 7연대의 안전한 후퇴는 좌익 온정리 ( 溫井理 ) 에 있던 2연대가 퇴로를 확보하여 주어야 가능 하였습니다.  그러나 늑대동굴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2연대 또한 그들의 등 뒤에 또 다른 늑대 떼가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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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곳곳에 매복한 중공군이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

 

그동안 아군을 그냥 앞으로 달려가도록 내버려두고 숲속에서 은인자중하던 중공군 40군은 초산의 배후인 희천 ( 熙川 ) 을 유린함과 동시에 온정에서 서진 중이던 국군 6사단 2연대를 유인한 후 격멸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렇다면 초산의 7연대는 자연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는 2연대는 7연대의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 온정을 빠져나와 회목동 방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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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연대가 7연대의 퇴각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였으나 자신들의 위험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

 

2연대가 집결지인 회목동으로 가는 도중 주원계곡을 통과 시 최초로 중공군의 기습사격이 시작됩니다.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2연대는 풍장 일대로 우회하려 하였으나 이곳도 이미 중공군이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포위된 상태로 날이 저물어 버리고 동시에 공중지원도 무산되자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와 더불어 꽹과리, 나팔, 피리소리에 연대전체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하였던 공포에 급속히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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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공군의 나팔소리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개시 됨을 알리는 괴성이었습니다 ]

 

한국전쟁은 이제 새로운 적을 상대하여 지금까지 치러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전쟁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인해전술과 심리전을 병행한 무서운 중공군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압록강에 손을 담구며 가슴 부풀었던 통일의 희망은 불과 하루 만에 아군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순식간 절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