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닌텐도의 성공 비밀(?)

鶴山 徐 仁 2009. 2. 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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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성공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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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을 하던 직원이 뒷자리 사장에게 불쑥 말을 건다.

  • "전자계산기처럼 생긴 (액정 화면) 게임기를 만들면 팔리지 않을까요?"

    빚더미에 휘청거리던 화투회사 사장은 친하게 지내던 계산기 회사 간부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 얼마 후 함께 만들자는 승낙을 받았다.

  • 1980년 이렇게 탄생한 액정(液晶) 화면 게임기가 '게임&워치'다.

  • 세계 휴대용 게임기의 역사는 여기서 시작됐다.

    일본 교토(京都)의 작은 기업에 불과하던 닌텐도(任天堂)에서 일어난 일이다.

  • 화투업체 사장과 의기투합해 액정을 공급해준 회사는 1970년대 '덴타쿠(電卓·전자계산기)전쟁'에서

  • 카시오에 참패했던 샤프였다. 아이디어를 낸 운전석 직원은 도시샤(同志社)공대의 성적 불량 졸업생

  • 요코이 군페이(橫井軍平).

  • 그는 훗날 강연에서 "전자회사에서 모두 낙방해 고향 회사라면 어디든 감지덕지였다"고 말했다.

    닌텐도 역사에는 젊은 주역 2명이 더 등장한다.

  • 먼저 가나자와(金澤)미대를 졸업한 미야모토 시게루(宮本茂). 지방대 출신 디자이너였다.

  • 미야모토는 집안 인연이 있던 닌텐도에 샐러리맨으로 입사해 요코이와 함께

  • 그 유명한 '마리오'와 '젤다'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또 한명은 외부인이다. 16년 동안 게임 동인지(同人誌)를 만들던 공업전문학교 출신

  • 다지리 사토시(田尻智). 그는 어린 시절을 숲이 많던 도쿄 변두리에서 지냈다.

  • 그때 친해진 곤충을 소재로 게임 기획서를 만들어 닌텐도 문을 두드렸다.

  • 지금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꽉 잡고 있는 '포켓몬스터'다.

    이들 3명을 묶어 닌텐도를 일군 경영자는 화투가게의 창업 3세 야마우치 히로시(山內溥).

  • 지금은 세계적 인사가 된 샐러리맨 미야모토가 "사장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모두 열심히 했다"고

  • 회고할 만큼 카리스마형 독재자였다. 야마우치는 숨어 있던 인재를 정확히 뽑아내 전폭적으로 밀어준

  • 이유 하나로 세계적 경영자 반열에 올랐다.

    닌텐도는 엄청난 발명을 내놓은 적이 없다. 기술도 없었다. 한물간 소형 액정을 게임기에 붙이고,

  • 누구나 시간을 때울 수 있는 단순한 캐릭터의 게임을 만든 것이 전부다. 게임기의 기술력,

  • 소프트웨어와 캐릭터의 정교함 모두 경쟁자 소니에 밀렸다. 그러나 시장을 석권한 것은 닌텐도였다.

    "시든 기술의 수평사고." 샐러리맨 요코이가 말한 성공 비결이다.

  • 게임기에 액정을 붙인 것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흔한 기술을 누구나 아는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 응용력을 말한다. 그의 말대로 '훌륭한 상품'이 아니라 '팔리는 상품'이 중요한 것이다.

  • 요코이는 1997년 교통사고로 숨진 뒤 일본 경제계에서 '게임산업의 신(神)'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언급 이후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 "정부부터 게임산업을 지원하라"는 비판에서, '명(明)텐도 MB'란 조롱까지.

  • 하지만 정부 지원이 닌텐도 성공에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 뚝심의 경영자, 엉뚱한 상상력의 샐러리맨,

  • 자연에서 성장한 청년 마니아의 흥미진진한 모험담만 있을 뿐이다.

  • 누구나 닌텐도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이외에, 어떤 절망적 메시지도 그곳엔 없다.

    우리가 닌텐도에서 배워야 할 것은 '수평사고'다.

  • 옆을 살피면 요코이·미야모토·다지리와 같은 인재,

  • 깃발을 꽂으면 물러서지 않는 불굴의 경영자를 발견할 수 있다.

  • 그런데도 우리는 "어림없다"고 아우성이다. 정부만 올려다보는 습관,

  • 옆자리 인재를 경시하는 '수직사고'가 한국의 닌텐도를 어림없게 만드는 것이다.


     

  •                                                                                                    - 선우정·도쿄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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