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한 관계자는 14일 “육군 기계화부대의 전차 승무원 가운데 조종수를 맡는 하사가 편제 인원보다 1천500여명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병사들이 아직도 대당 가격이 40억원에 가까운 K-9 자주포와 25억원이 넘는 K-1 전차 등을 조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병사들의 복무기간을 26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면서 숙련병의 조기 전역을 예상하고 전차 조종을 하사에게 맡긴다는 계획에 따라 하사 충원 작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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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군은 2007년까지 육군 기계화부대를 포함한 해군,해병대,공군부대에 필요한 4만3천명의 하사를 충원하려 했지만 예산부처에서 경상비 절감을 이유로 2만명으로 줄였으며 그나마 절반 정도인 1만500명을 충원하는 데 그쳤다.
군 관계자는 “기계화부대에서 근무하는 상사나 원사,중사의 경우에는 편제 인원보다 50~600여명을 더 충원했지만 전차 조종에 핵심 실무역할을 하는 하사는 절대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에 갓 들어온 이병에게도 고가장비인 전차 조종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어서 기계화부대 측의 사고 부담감이 크다”며 “특히 전차를 조종하는 병사들의 심리적인 중압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 6월20일 경기도 포천 송정검문소 인근 밭으로 추락해 전복한 K-1 전차의 조종은 이병이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