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조국을 수호한 겨울의 전설 [ 6 ]
혹한이라는 아군
만네르하임은 소련군이 정규전으로 맞상대하여 싸울 수 있는 적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거친 자연 환경과 기후 그리고 이런 조건에서 대대로 살아와 월등한 적응력을 지닌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핀란드는 게릴라전을 벌였습니다. 12월 중순이 되자 기온이 더욱 급강하하면서 폭설이 쏟아졌는데 특히 1939년의 겨울은 50년만의 한파로 기록되었을 만큼 대단하였습니다.
[ 핀란드군은 동계전투 능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습니다 ]
북극권에 인접한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나라여서 평균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가 보통이었습니다. 비록 소련도 역사적으로 혹한이라는 무기를 적절히 사용하여온 국가였지만 이번 싸움터는 핀란드인들의 홈코트였고 분명히 기후는 핀란드의 든든한 우군이었습니다. 더구나 핀란드 침공전에 동원된 대부분의 소련군은 소련에서도 가장 따듯한 남부 우크라이나출신 병력이었는데 이들에게는 이런 동토는 겪어보지 못한 끔직한 악몽이었습니다.
[ 50년만의 추위로 기록된 1939년 핀란드의 겨울모습 ]
당시 핀란드는 외국에 살던 동포들이 자원 귀국하여 전선에 달려 나갔을 만큼 지도자를 비롯한 온 국민이 굳건히 단결하여 전쟁에 임하였던데 반하여 침략에 나선 소련군은 스탈린이 독재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10여 만 명에 이르는 장교들을 처형 또는 유배 등의 형식으로 숙청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하드웨어적인 군의 규모는 거대하지만 지휘나 작전과 관련한 소프트웨어가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 핀란드 침공당시 소련군은 대숙청의 후유증으로 체계가 잡혀있던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
다시 말해 소련은 유능한 지휘관이 부재한 상태로 전쟁을 일으켰고 단지 쪽수만 믿고 무턱대고 진격만하는 방법으로 치루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양면전쟁을 하여야했던 폴란드와 국토도 작고 국방력도 전무하다시피 한 발트3국과의 전쟁에서 소련은 너무 쉽게 승리하여 이러한 자신의 단점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반면 구 러시아제국군 출신인 만네르하임은 소련군의 약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 핀란드군을 사열하는 만네르하임 ]
주간에는 항공기와 기갑부대의 지원을 받는 소련군이 우세했으나 해가 떨어진 밤이 되면 눈보라가 휘날리는 설원의 낯선 숲 속을 가로질러서 소련군이 진격하기는 몹시 힘들었습니다. 이때를 틈타 지형에 익숙한 핀란드군은 스키부대와 같은 설원에서 최대의 기동력을 자랑하는 공격군을 소규모로 적절히 운용하여 수시로 소련군의 배후를 기습하여 각개격파 하여 나갔습니다.
[ 핀란드군의 기습을 받고 무너져 내리는 소련군 ( 스틸 컷 ) ]
더구나 북극권인 핀란드의 동절기는 해가 떠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지형에 익숙한 핀란드군에게 절대 유리하였습니다. 충분한 방한용 장비를 갖췄고 작전 후 귀대해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거점을 미리 마련한 핀란드군에 비하여 제대로 된 준비도 없었던 침략군은 잠시 허허벌판에 묶여있어도 동사자가 속출하였을 만큼 12월 중순의 전투외적 환경은 소련군이 감내하기 힘든 선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 싸워보지도 못한 소련군의 동사자가 급속도로 늘어났습니다 ]
또한 핀란드군은 설상 위장복 등으로 매복하여 소련군이 수색하여 추격하기 힘들었던데 반하여 소련군은 흰 눈 속에서 너무 잘 띄는 일반군복을 착용하여 핀란드 저격병들에게는 손쉬운 목표물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소련군은 눈 속의 험로를 일렬종대 형태로 진군을 하여와 퇴로와 선두가 공격을 받으면 부대전체가 고립되어 핀란드군의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하였습니다.
[ 살아남은 소련군도 핀란드 저격병들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 스틸 컷 ) ]
앞서 언급한 12월 8일 전선남부 톨바야르비 Tolvajarvi 협곡에서 몰살당한 소련 제139소총사단의 참패는 이런 전투유형의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숙영한 139사단을 최초 공격한 핀란드군은 기관단총과 수류탄으로 경무장한 1개 소대규모였는데 기습에 놀라 어둠 속의 소련군은 자기끼리 마구 총질을 가하였고 결국 이러한 핀란드군의 끈질긴 소부대 유격전술에 2만여 소련군이 사살되거나 동사하여 완전섬멸 당하였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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