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변해가는 들판을 바라보며 나는 진한 가을로 달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끈끈한 봄바람도 아닌 후덥지근한 여름바람도 아닌 칼바람 처럼 추운 겨울도 아닌 샤워후의 산뜻함처럼 온 몸을 시원하게 감싸안는 가을 바람이 나는 좋습니다. 바람에 하늘거리며 떨어지는 낙엽들도 나는 꽃잎으로 보이고 바람에 술렁이는 억새소리도 저 멀리서 들려오는 그리운 님의 노랫소리로 들립니다. 나는 가을바람에 실려 아주 멀리 훨훨 날아가는 한마리 작은새되어 파란 하늘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날다가 날개가 아플때면 어디에라도 살풋이 내려앉아 자연속에 내 한몸 맡기고 평화로운 꿈길을 걷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 귀에 속삭이는 가을 바람에 기지개켜고 일어나 어딘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습니다. 끝 없이 펼쳐지는 미지의 세상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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