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눈 오는 날의 연서

鶴山 徐 仁 2008. 12. 21. 10:48



  눈 오는 날의 연서..

창밖으로
살며시 내리는 눈을 보며
다 지나간 오늘을 생각합니다.
그대 이름만으로도 따뜻했던 하루
그러나 무슨 외로움인지 나는
밖으로 나가 천천히 길을 걸었습니다.


    겨울이라는 거친 바람이
    내 눈을..
    내 손을..
    내 몸을..
    어둠처럼 시리게 하여도
    나는 가만 길을 걸으며
    그 바람을 다 맞았습니다.


     
    그 매서운 바람을 타고
    조용히 날아오는 당신의 온기
    이불처럼 포근히
    나를 감싸 주었으니까요.
    나는 오랜 시간
    편안히 길을 걸었습니다..


     
    잘 있는가요, 첫눈 오는날.. 내 사는 곳
    오랜 벗처럼 눈이 내립니다.
    첫눈입니다.
    반가운 발걸음으로
    찾아간 바닷가
    작은 눈송이들..


       
      흔들리는 바닷물에 내리고 내려
      다시 물이 되어 흐르는데
      그대 있는 곳엔
      눈이 내리나요..
      이 눈 보고 있나요..
      이 바람 듣고 있나요..
      춥진 않나요..
       
      박세희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