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업과 선교운동 ②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선교사업과 선교운동 ② 어제 글에 이어 선교사업과 선교운동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자. 이점은 비단 선교 분야에서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사업과 운동간의 차이는 모든 분야에 두루 적용된다. 첫째로 사업은 이권과 이익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운동은 의미와 이념에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사업가들은 다른 어떤 조건보다 먼저 이익이 있을 것인지를 첫째 조건으로 삼는다. 그러나 운동가들은 다르다. 비록 이익은 커녕 손해를 볼지라도 자신과 공동체에 의미 있는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되면 자신을 기꺼이 투자한다. 둘째로 사업은 현재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투자한다. 그 사업이 타산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기준을 현재의 조건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그러나 운동은 미래를 기준으로 한다. 그 미래는 자신이 살아가는 당대의 미래만이 아니다. 비록 당대에는 희생과 핍박을 겪을지라도 후대의 어느 때엔가 뜻이 이루어지는 날이 있을 것을 기대하며 자신을 기꺼이 투자한다. 그런 뜻에서 운동가들은 위대한 미래를 향한 기초를 놓는 사람들이다. 운동가들은 그런 자부심을 품고 그늘진 음지(陰地)에서 묵묵히 헌신한다. 셋째로 사업은 조직과 기구에 관심을 가지지만 운동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사업은 조직을 위하여 개인을 희생시키고 때로는 짓밟기도 하지만 운동은 다르다. 때로는 전체 조직에 손실을 끼칠 경우에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한다. 이점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경우가 예수님이 이르신 잃은 양의 비유이다. 한 목자에게 양 100마리가 있는데 그중에 한 마리를 잃었다. 목자는 그 잃은 한 마리를 찾기 위하여 99마리를 남겨둔 체로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려고 온갖 애를 다 쓴다. 위에 적은 사업과 운동 간의 세 가지 차이점이 바로 선교사업과 선교운동의 차이점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교회를 위하여 시작한 선교사역이 자신도 미처 모르는 사이에 선교의 본질은 희미하여지고 사업만 남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지금 우리 교회와 나 자신이 그런 경우에 처하여 있지나 않는지를 스스로 살피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